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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1년새 2009년 이래 최고의 이직률
금융권 1년새 2009년 이래 최고의 이직률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5.01.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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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후 최대 '칼바람'..4만5천명 실직, KB+신한 직원 수 맞먹어

 
'구조조정'이 일상화된 지난 해 금융권 종사자가 4만5000명(계약직 포함)가량 줄어들었다. KB금융(2만5000명)과 신한금융(2만3000명)을 합친 규모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 때문이다. 평균 연봉이 많은 금융업계의 고용이 줄어든다는 것은 경제 전반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한다는 뜻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업 비중도 갈수록 쪼그라들어 5%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7일 통계청, 한국은행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금융권 종사자는 모두 8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12월 85만9000명과 비교하면 11개월 새 4만5000명 줄었다. 지난해 11월 기준 금융권 취업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2008~2009년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금융권 취업자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전체 산업별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2013년 12월 3.4%에서 지난해 11월 3.1%로 감소했다.

금융권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회사들이 지난해 초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 영향이다. 증권사에서 시작된 구조조정의 칼바람은 외국계 은행과 보험회사로 몰아쳤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초에만 2000여명을 희망퇴직 등을 통해 내보냈다. 삼성생명은 1000명을 감축했다. 한화생명도 작년 상반기 대규모 추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 같은 인력 감축은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저성장·저금리 체제 고착화와 온라인 거래 증가 등으로 금융산업 환경이 급변한 데 대해 금융회사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금융권의 순이익은 2011년 이후 줄곧 가파른 내리막이었다. 증권업계는 상당수가 적자로 내려앉았다. 금융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5.8%에서 2013년 5%로 줄었다. 이렇게 되자 금융회사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건비 축소를 선택한 것이다.

금융권 종사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금융권 취업자 비중은 3.13%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7월(3.1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권의 실적문제에서 기인한다. 지난해 저금리·저성장으로 수익 기반이 악화된 증권사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점포 축소가 단행됐고 신규 채용 규모도 감소했다. 씨티은행, SC은행 등 외국계 은행과 저금리 시대에 역마진으로 고전하던 생명보험사들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카드모집인 등이 줄어든 점도 고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규제 완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올해 금융권의 실적이 일부 개선되겠지만 위험관리와 경쟁력 확보에 힘쓰는 경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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