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임원 모두 옷 벗어..정 감사, 비판적 여론 의식, 향후 거취 고민 중"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지주사와 계열사의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진행한 가운데 'KB 사태'에 연루된 정병기 국민은행 상임감사만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따라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전날 대규모 인사를 통해 KB 사태 관련 임원이 모두 옷을 벗은 상황에서 정 감사만 자리를 보전하게 됐다"며 "정 감사 또한 KB 사태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만큼 함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게 대부분 직원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 감사는 이런 여론을 의식해 향후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사는 금융감독원에 KB금융의 전산비리를 알린 인물이다. 국민은행은 사외이사와 KB금융지주 주도로 전산시스템을 IBM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다가 이건호 당시 국민은행장과 정병기 감사가 절차상 하자 문제를 지적하면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 같은 내분은 지주와 은행간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며 금융권 사상 최초로 지주 회장과 은행장 동반 퇴진을 불러오기도 했다.
KB 사태 당시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편에 섰던 윤웅원 KB금융지주 부사장과 박지우 국민은행 부행장은 이번 연말 인사를 통해 퇴임했다. KB 사태 때 금감원은 이건호 당시 행장에게 중징계 처분을, 나머지 사외이사 및 상임감사에 경징계인 '주의'를 각각 내렸다. 이때 윤 부사장과 박 부행장 또한 경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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