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21:25 (화)
하나·외환銀 돌연 '여신축소'파장
하나·외환銀 돌연 '여신축소'파장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4.12.29 23:1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합 앞두고 換銀 대기업여신 비중 큰 탓..관련기업들 유동성문제 '긴장'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을 앞두고 돌연 대기업 여신을 축소,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외환은행의 대기업여신 비중이 워낙 큰 탓이다. 대기업 부실이 연달아 발생할 경우 하나금융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두 은행의 통합과정에서 돌연한 여신긴축에 관련 대기업들은 혹시라도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없는 지를 점검하며 긴장하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6월부터 대출을 비롯해 수출입금융 등 대기업 관련 여신 비중을 낮추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말까지 줄인 대기업 여신 규모가 1조2,000억~1조3,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외환은행도 대기업 대출 부문에서만 2,000억원 이상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고위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할 경우 포트폴리오상 대기업 여신이 상당히 많다"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기업 부문 대출을 줄이고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외환은행의 기업대출 중 대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기준으로 47.5%로 업계 평균의 2배 수준이다.

하나금융 측은 무엇보다 외환은행이 수출입금융에서 자주 활용되는 지급보증 규모가 많은 것을 우려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보다 지급보증 비중을 줄이는 데 조금 더 신경을 쓰는 상황"이라며 "두 은행이 통합하게 되면 총 여신에서 대기업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초중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대기업 여신 털어내기는 하나와 외환은행의 합병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직전인 6월부터 본격화됐다. 전체 기업대출에서 대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하나은행이 6월 33.6%에서 지난달 30.9%로, 외환은행이 같은 기간 49.1%에서 47.5%로 각각 비중을 낮췄다. 대기업 대출액 또한 하나은행이 6월 16조7,974억원에서 지난달 15조6,217억원으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외환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1,248억원가량 줄었다. 올 들어 신한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1조5,000억원, 우리은행이 1조1,000억원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여타 은행의 대출 행태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하나금융 측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공동으로 거래하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 대출 조건 등을 감안해 대출을 줄이고 있으며 신규 지급보증도 웬만해서는 하지 않고 있다. 몇몇 대기업 중 대출한도만 높게 설정해놓고 한도 금액을 다 빌려 가지 않은 곳의 대출도 이번 기회에 정리하고 있다. 기업이 설정해 놓은 한도만큼 대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별도 충당금을 쌓아 놓아야 해 자금 운용에 제약이 크기 때문이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