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기업은행장은 23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기술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권 행장은 "지금까지 기술사업화 단계의 자금지원이 주를 이뤘다면 내년에는 기술개발 초기 단계부터 지원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올들어 11월까지 TCB 대출 1조2천502억원을 포함해 총 3조686억원을 기술형 기업에 지원했다.
권 행장은 "기술금융 흐름이 융자에서 투자로 넘어갈 것"이라며 "벤처투자팀을 신설해 벤처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고, 총 1천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기술금융지원 PEF 펀드에 300억원을 출자해 투자방식의 기술금융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11명으로 구성된 기술평가 전문인력을 확대하고 기술보증기금과 협약해 기술가치 금액 대비 대출액을 현재 60% 수준에서 100%까지 늘릴 예정이다. 다만 모뉴엘이나 KT ENS와 같이 기술기업이나 중소기업 자금 지원이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분식회계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개발키로 했다.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왔던 평생고객화 사업도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권 행장은 "내년에도 소득비례형 상품 등 다양한 생애주기별 상품과 가족 패키지 상품을 확대하고 은퇴금융과 재무설계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이 평생 거래하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8월 은퇴금융 브랜드인 'IBK평생설계'를 론칭한 바 있다.
최근 금융산업의 화두가 되고 있는 핀테크(Fintech)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권 행장은 "간단한 자금이체부터 상담, 상품 가입까지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인 'IBK ONE뱅크'를내년 출범시킬 예정"이라며 "모바일 간편결제와 뱅크월렛카카오 등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향후 3년간 3천개의 중소기업에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고, 중소기업의 탈중국 추세에 발맞춰 중국 이외 지역에 대한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선 인도 뉴델리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트랜잭션 뱅킹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실적이 좋으면 다 좋다는 시대는 지났다"며 "올해 많은 비용을 투자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