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흥국·동양생명도..低금리 핑계로 자산운영방식 그냥 두고, 소비자에 그대로 부담 전가
사상 최저금리를 핑계로 보험사들이 이달 들어서도 공시이율을 일제히 제멋대로 내렸다. 보험사들은 올 들어 거의 매달 공시이율을 낮춰왔다.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신통치 않고 역마진이 심화되자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율을 낮추는 것이다.
4일 주요 생명보험사의 공시자료를 보면 11월 공시이율은 지난달보다 0.05~0.1%포인트씩 떨어졌다. 보험사들은 역마진이 심각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자산운용 방식 개선 등 자체적인 구제방법이 쓰지 않고,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식으로 역마진을 해결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삼성생명은 보장성상품의 공시이율을 지난달 3.78%에서 3.71%로 낮췄다. 지난달 초 0.05%포인트 내린 데 이어 0.07%포인트 더 인하했다. 연금상품(3.73%)과 저축성상품(3.78%)도 0.07%포인트씩 내렸다. 한화생명은 보장성상품(3.69%)의 공시이율을 0.09%포인트 내렸고, 연금(3.75%)과 저축성(3.80%) 상품도 지난달보다 각각 0.07%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교보생명은 연금상품(3.71%)의 공시이율을 전달보다 0.1%포인트나 내렸다. 저축성상품의 공시이율도 같은 기간 0.06%포인트 하락했다. 농협·흥국·동양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도 공시이율 하향 조정에 합류했다.
공시이율은 보험사가 금리연동형 상품의 저축보험료에 붙이는 이율이다. 보험사의 운용자산 수익률과 국고채 등 외부지표 금리를 반영해 산출한다. 시중금리와 연동해 움직이다보니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계속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공시이율이 낮아지면 가입자들이 받는 보험금이나 중도해지 환급금도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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