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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회장·행장 'TK·PK'가 장악
4대 금융그룹 회장·행장 'TK·PK'가 장악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4.10.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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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차기 회장도 'TK' 거론…"후진적인 관치금융

 
국내 금융권에서 ‘TK(대구경북)·PK(부산경남)’ 천하가 이어지고 있다. 4대 금융그룹 회장과 행장을 모두 TK, PK가 장악했거나 장악할 태세이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우리, 하나 등 3대 금융그룹의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은 모두 TK나 PK 출신이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고를 졸업했으며,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대구 계성고를 졸업했다. 한 회장 이전의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도 경북 상주 출신이었다.

우리은행장을 겸하고 있는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대구고를 졸업한 TK다. 전임자인 이팔성 회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경남 진교농고를 졸업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모두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김 회장은 경남고를 졸업했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경북 예천 출신으로 경북 대창고를 졸업했다. 여기에 차기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금융계 인사들마저 모두 TK 출신이다.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과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은 TK의 본산인 대구 출신으로 두 사람 모두 경북 사대부고를 졸업했다.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경북 상주고를 나왔다. 

한 금융권 인사는 “국내 금융계를 TK와 PK가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2010년 신한 사태가 MB정권 하에서 호남 출신인 신상훈 사장이 신한금융을 물려받는 것을 막기 위해 일어났다는 것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라고 말했다.

특정 지역 출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후진적인 관치금융이 지속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다.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인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점은 외부 출신의 금융권 인사가 오느냐 아니면 KB 내부 출신 인사가 뽑히느냐이다.  하지만 그 본질은 ‘TK 대 비TK’의 대결 구도라는 게 은행권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평가다.

차기 KB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KB 출신 인사들은 모두 TK나 PK 출신이 아니어서 낙점을 받기 힘들고, 결국 TK 출신의 외부 인사가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KB 내부 출신 중 유력 후보로 꼽히는 민병덕 전 행장(충남 천안)과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전남 나주), 김옥찬 전 부행장(서울), 윤웅원 K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경기 용인)은 모두 비영남 출신이다. 

한 금융권 인사는 “정부나 금융당국은 KB 회장 자리를 자신들이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비영남 출신을 회장으로 앉히겠냐”며 “TK나 PK 출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건 금융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후진적인 관치금융의 현실에 대해 KB금융그룹 등 금융계 안팎에서는 거센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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