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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인수에 목매는 롯데그룹…'승자의 저주' 우려
LIG손보 인수에 목매는 롯데그룹…'승자의 저주' 우려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4.06.1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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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지분 인수에 6500억 베팅…"너무 세다" 지적 잇따라

롯데그룹이 최근 LIG손해보험 인수에 거액을 거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LIG손보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대와 더불어 인수가격이 너무 높고, 대한화재 인수 뒤의 결과가 신통치 않다는 점도 문젯거리로 지적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그룹은 이번 주 중으로 LIG손보 대주주 지분의 공동 우선협상자(2개 사)를 발표하고, 6월말~7월초 쯤 본계약 체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LIG손보 대주주 지분 19.83%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현재 롯데그룹과 동양생명이 유력한 가운데 특히 롯데그룹이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롯데그룹은 대주주 지분의 인수가격으로 6500억원이나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LIG손해보험 인수에 올인하라”는 특명을 그룹 기획실에 내렸다고 한다.

신 회장을 비롯한 그룹이 LIG손보 인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인수 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산하의 롯데손해보험은 현재 시장점유율이 3.08%에 불과하지만, 손보업계 ‘빅4’ 중 한 곳인 LIG손보와 합병할 경우 삼성화재에 이어 업계 2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보험사는 시장점유율(MS)과 자산이 중요시되는데, LIG손보 인수를 통해 단기간 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자산운용 폭 증대를 꾀하려 한다”며 “그룹의 LIG손보 인수에 대한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LIG손보와 롯데손보의 올해 1분기 기준 운용자산 규모는 각각 15조9123억원과 3조5650억원으로, LIG손보에 인수에 성공할 경우 운용자산이 단숨에 6배 가까이 부풀어오를 수 있다.

일단 인수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특히 KB금융지주의 자진 이탈이 컸다. 지난 3월말 주주총회에서 LIG손해보험 인수계획을 공식화한 뒤 두 달여 간 정성을 쏟았으며, LIG손보 노조도 공개적으로 힘을 실어줬던 KB금융은 그러나 최근 자중지란으로 외부 인수합병(M&A)에 신경을 쓸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한화재가 롯데손보로 바뀌면서 브랜드 가치 향상을 꾀했지만, 실제 현실은 영업력 하락으로 귀결되고 있다”며 “LIG손보 합병 뒤에도 비슷한 현상이 반복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손보는 최근 금융소비자 연맹이 발표한 ‘2014년 좋은 손해보험회사 순위’에서 안정성과 소비자성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아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난해의 7위에서 7계단이나 추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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