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신용등급 7등급 이하 고객들의 카드발급이 원천 차단됨에 따라 서민금융에 큰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금융협회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체의 15%를 넘는 7등급이하 소비자들이 카드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이들이 사채 등 고금리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자료에서 "2011년 기준으로 7등급~10등급 고객은 637만8865명으로 전체 4054만명 중 15.7%를 차지하며 이들 중 신용카드를 가진 고객은 절반에 육박하는 269만7175명"이라고 밝히고 이들이 자금이 필요할 때 카드사용을 못하게 되면 캐피탈 및 상호금융, 대부업으로 옮겨갈 확률이 높고 이마저 안 되면 사금융을 찾는 극한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은 저축은행은 물론 캐피탈, 상호금융권도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며 "저신용자들은 결국 금리가 높은 사금융으로 내몰릴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부업 관계자 역시 "저축은행이 흔들리면서 저축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대부업도 고객들 여신을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서민들의 금융조달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계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나이스 신용정보는 3월말 기준 채무건전성 지수를 위험 수준인 72.6으로 발표했다. 이는 제2금융권의 소액대출 비중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은행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카드여신이 막힘에 따라 7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의 제2금융권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무건전성 지수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저신용자들의 채무 불량률은 우량신용자에 비해 현저히 높아 가계부실의 잠재된 위험요인이다. 실제로 등급별 대출 불량률은 1등급~6등급은 1% 내외지만 7등급이 7%, 8등급이 11%, 9등급이 18%, 10등급이 37%로 나타났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