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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인터뷰>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
<창간특집인터뷰>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
  • 금융소비자뉴스
  • 승인 2012.05.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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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교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항상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즉 소비자라고 생각하며 고객을 위해 우선돼야 할 것은 교육이라고 봅니다."

국내 최대의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어윤대 회장은 "학교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현대사회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고객이며 고객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임직원의 교육과 고객의 교육이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경영학박사학위를 받아 처음부터 끝까지 ‘경영 마인드’로 뭉친 어 회장은 총장시절 국내에서 가장 보수적인 고려대를 가장 선진화하고 글로벌화한 대학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학문과 실제를 가장 잘 조화시킨 학자라는 평을 들었다.

총장 시절 글로벌화를 기치로 내걸어 대부분의 강의를 영어로 하도록 해 전국적인 찬반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한 해 2천여명의 학생을 해외 유 학보내고 복수전공제를 과감히 도입하는 등 그의 대학경영은 당시로서는 ‘파격 그 자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국가브랜드위원장이라는 정부 요직을 거친 뒤에는 '적절치 못한 자리'라는 주위의 충고를 뿌리치고 2010년 KB그룹을 맡은 어 회장은 "KB에 와서도 고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전체 그룹 경영진들의 월례조찬회를 만들어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로부터 교육을 받게 했다"며 "고객과 가까이 하기위한 전략으로 대기업 금융그룹팀과 '뉴아이디어팀', '히든스타 500제도' 등을 신설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기업 급융그룹팀은 말 그대로 대기업그룹의 사업모델 제시를 포함한 전반적인 금융지원을 해주는 시스템이며 ‘히든스타 500제도’는 우량 중소기업을 발굴해 집중 지원하는 제도다.

어 회장은 또 "최근 금융소비자문제가 급격히 부각되고 있는 것은 금융의 급속한 발전에 반해 소비자들의 이해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정의하고 "사회적 약자 즉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ㆍ금융교육'을 그룹의 대표 사회공헌사업으로 삼았으며 청소년과 시니어,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 다양한 계층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소비자들과의 눈높이를 맞추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어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금융소비자'라는 말에 대한 회장님의 평소 생각은 어떠신지요?

과거의 은행은 고유의 자금중개 기능을 통해 제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간산업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했다. 이런 사고방식 속에서 금융소비자라는 단어 자체가 모두에게 익숙하지 않았고 더불어 금융소비자의 권익보호 등도 크게 논의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 경제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금융소비자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고 금융업도 이제는 일반 기업체와 마찬가지로 상품을 생산하는 주체로서 이를 소비하는 금융소비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모든 경영활동의 기본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상품을 개발할 때 소비자의 생활 패턴과 니즈를 고려하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으며 우리는 이미 ‘KB WISW 플랜 적금&펀드’, ‘KB국민UP정기예금’,’스마트폰 예/적금’ 등 금융소비자 중심의 상품을 개발하여 큰 성과를 올렸다.

또한 소비자의 만족을 위해 충실한 상담을 통한 금융상품의 완전판매를 독려하고 있으며 모든 영업채널의 고객만족도 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국민의 절반이 넘는 2,800만 고객이 거래하는 KB금융그룹에게 금융소비자와 고객중심 이라는 단어는 모든 경영활동의 기본이 되는 가치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 계실 때와 지금과 달라진 것이 있으신지요?
소비자 즉 고객에 대한 중요성은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고려대총장 재임시절에도 학교의 고객인 학생들의 경쟁력 향상과 만족도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영어강의의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였고 해외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1년에 2,000명의 학생을 해외로 유학 보내기도 했다. 복수전공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선택의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 것도 학생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조치였다.

KB금융그룹에 와서도 금융소비자 즉 고객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계속 강조해왔으며 진정한 고객만족은 고객이 원하는 수준 이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여 임직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였다.

그 일환으로 2010년 11월 PB 및 VM(VIP Manager) 상담역량 강화를 위해 ‘금융시장 학습프로그램’을 도입한 데 이어 2011년 1월에는 ‘KB금융그룹 경영진 월례 조찬회’를 신설, 다양한 분야의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신지식 습득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어떤 제도나 방안을 갖고 있는지요?

우리는 소비자 중심의 고객만족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함과 동시에 소비자에 대한 지속적이고 투명한 정보제공 활동을 실천해 오면서 국가고객만족도(NCSI) 6년 연속 1위, 한국산업고객만족도(KCSI) 5년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전사적인 고객만족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 및 고객가치 향상 트렌드에 맞는「新 CS 시스템」구축하여 금융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자산관리서비스의 조기 정착을 추진하는 동시에 충실한 상담을 통한 금융상품의 완전판매를 그룹차원에서 독려하고 있다.

-앞으로 소비자보호를 위해 더 좋은 안이 있으시다면? 

KB금융그룹은 국내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노하우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경제·금융교육'을 그룹 대표 사회공헌사업으로 선정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ㆍ금융교육을 강화하여 가난의 대물림을 막고 이들이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등 연령에 맞는 생활 경제ㆍ금융교육 및 재테크 교육과 함께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고 노인 복지 증진에 도움을 주기 위한 ‘시니어 경제ㆍ금융교육’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문화가정 및 새터민 등 소외계층을 위한 시장경제 교육과 신용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신용관리 경제ㆍ금융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ㆍ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금융기관의 글로벌화가 주춤한 인상을 보이고 있는데?

국내 금융시장의 국제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지만 이에 대한 준비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금융기관의 국제화가 더딘 가장 큰 이유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부족을 들 수 있으며 이는 현지 문화와 언어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의 해외 진출은 성공을 담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우수인재 채용을 진행하여 KB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해외 Business 인력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국제화의 가장 좋은 방법은 해외 금융기관을 인수·합병하는 것이지만 대외 금융환경의 급변과 해외 금융기관들의 잠재적 리스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해외 진출은 국내 금융기관에 독이 될 것이다. 현재는 해외진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보다는 내실 성장을 강화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우리금융지주와의 통합이나 인수 가능성은?

KB금융그룹은 M&A와 관련하여 KB의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현재 정부당국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금융을 매각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공고가 없는 상태다.
언론에서 언급한 ‘적격합병 방식’의 경우라면 합병 후에 정부지분이 남는 구조인데 우리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정부지분을 단 1%도 보유할 계획이 없다.

또 지금까지 우리금융 인수와 관련하여 추진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국내 금융기관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신다면?

개인의 소득수준 향상, 기업의 글로벌화 등에 따른 다양한 금융수요를 소화할 수 있는 금융기관의 역할과 기능이 필요하다. 차별성이 없는 단순한 예대중심의 영업은 가격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지속적으로 초래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국내 은행은 대기업 사업 모델을 제시하는 등 전반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며 단순한 대출서비스 지원을 넘어서 종합 기업금융서비스 역량을 갖추고 현재 외국계 은행인 씨티나 HSBC가 맡고 있는 대기업 지원 서비스를 국내은행이 찾아와야 한다.

또 대기업금융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대기업금융그룹팀을 신설하였고 상품서비스 개선을 위해 New Idea팀과 Industry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계열사 공동마케팅 강화를 위해서는 CIB 마케팅 Committee를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KB Hidden Star 500 제도'를 통해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우량 중소기업을 발굴 지원하고 있는데 현재 148개사를 선정하였으며 2013년까지 500여 기업을 선정·지원할 계획이다.

또 개인고객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위해 고객별 특화된 채널을 운영 중이며 미래 잠재고객인 유스 고객을 위해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樂star 점포를 현재 41개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30,40대 직장인들을 위한 오피스점포도 준비하고 있다. 은행 업무시간을 직장인 패턴에 조정하는 것은 물론 직장인들의 니즈에 특화된 상품 개발도 계획 중이다.

증가하는 노령층에 대한 맞춤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KB은퇴설계 연구센터(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상품과 서비스의 혁신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인력을 육성해 내는 것이 우리 금융 산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일 것이며 이들이 주축이 되는 10년후쯤에는 우리 금융 산업의 경쟁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인터뷰=권쾌현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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