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5:30 (금)
불신의 전염 ‘뱅크데믹’ 퍼질라…16조원 신종자본증권 우려도
불신의 전염 ‘뱅크데믹’ 퍼질라…16조원 신종자본증권 우려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3.29 09:5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S 코코본드 전액상각 쇼크에 신종자본증권 불신 커지자…하나·신한금융 “콜옵션 예정대로 상환”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크레디트스위스(CS) 합병 과정에서 코코본드(AT1) 전액 상각으로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이 보유한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은행들이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방침을 밝히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CS 부실화에 이어 독일 도이체뱅크까지 번지면서 은행과 팬대믹의 합성어 이른바 '뱅크데믹'이 확산하자, 국내 금융시스템 불안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선제 조치에 나선 셈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신종자본증권 발행 잔액은 총 16조3800억원으로 총자본에서 4.82~11.18%를 차지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4월 25일 콜(조기상환) 옵션 만기인 1350억원 규모의 원화신종자본증권(2018년 4월 발행)의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가 콜옵션 행사를 미리 발표한 것은 최근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의 신종자본증권 전액 상각 발표 이후 도이치뱅크의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이 급등하는 등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 확산에 따른 선제적 조치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 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다.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도 콜옵션 만기가 돌아오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 상환을 예정대로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했다. 하반기에도 하나은행이 10월 1800억원, 하나금융지주는 11월 296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국내에서의 신종자본증권 상각은 발행회사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시 가능하고, 부실금융기관 지정 전에 경영개선권고 또는 경영개선요구를 단계적으로 시행하므로 상각 사유가 갑자기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신종자본증권은 발행한 은행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때 상각할 수 있다. 그 전에 경영개선 권고, 경영개선 요구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CS처럼 신종자본증권이 하루아침에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국내 은행은 물론 재무 건전성이 좋은 독일 도이체방크 위기론까지 나오자, '근거 없는 공포의 전염(뱅크데믹·은행과 팬데믹의 합성어)'이 은행 위기의 새 경향으로 자리 잡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SVB는 우량자산에 투자했으나 평가손이 확대된 경우고, CS의 투자 실패는 대응 가능한 규모"였다며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지만, 시스템 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전제로 투자 판단을 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의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15.8%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지난해 BIS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16.16%를 기록한 KB금융이다. 이어 신한금융(16.13%), 하나금융(15.67%), 우리금융(15.3%) 순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는 건전성 유지를 위한 당국의 권고사항(10.5%)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의 수치를 지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불거진 SVB 등 해외은행의 파산 문제가 국내에 전이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