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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SVB·CS 사태에도 '빅스텝' 단행
유럽중앙은행, SVB·CS 사태에도 '빅스텝' 단행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03.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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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기준금리 3.5%로 인상...3연속 빅스텝에 6회 연속 인상행진
"유로존 은행부문 회복력 있어…ECB 필요시 충분한 유동성 공급 가능"
▲ECB. 로이터 연합뉴스
▲ECB. 로이터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 사태에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ECB는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3.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3.0%와 3.75%로 0.5%P씩 올린다고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CB는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돼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치 2%로 제때 복귀하기 위해 오늘 금리인상을 결정했다"면서 "ECB는 필요시 어떤 경우에도 통화정책의 순조로운 파급이 가능하도록 유로존 금융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정책적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빅스텝은 SVB 파산의 충격에 이어 CS의 재무건전성 문제로 인한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로 ECB가 빅스텝을 감행하는 대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전망을 벗어난 것이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우리는 현재 금융시장 긴장 상태를 모니터링 중이며, 유로존의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물가와 금융안정은 상호 상충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로존(유로화사용 20개국)의 은행부문은 튼튼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한 덕에 회복력이 있다"면서 은행부문은 전체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강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ECB는 지난해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을 감행한 데 이어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고, 이후 다시 빅스텝을 세 차례 연속 이어가면서 6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추이.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추이.

향후 금리 인상 경로와 관련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물가상승률과 단호히 싸워나갈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을 때 물가상승기조가 유지된다면 우리는 추가로 (인상)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ECB는 이날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올해 5.3%, 내년에는 2.9%, 2025년에는 2.1%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전망했던 6.3%(2023년), 3.4%(2024년), 2.3%(2025년)에 비해 하향조정한 것이다.

다만 올해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상승률은 4.6%로 상향조정했고 2024년 2.5%, 2025년 2.2%로 전망했다.

유로존의 2월 물가상승률은 8.5%로 전달의 8.6%보다 상승세가 소폭 둔화됐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5.6%로 전달의 5.3%보다 상승해 유로화 도입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CB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로 상향조정하고, 내년과 2025년 1.6%로 하향조정했다. 

ECB는 내달부터 자산매입프로그램(APP) 만기채권 원금에 대한 전액 재투자를 중단하고, 6월 말까지 매달 평균 150억 유로씩 투자를 축소해나갈 계획이다. 추후 자산축소 속도는 시간을 두고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수년간 양적완화를 위해 ECB가 사들인 자산규모는 8조5000억 유로(1경1426조원)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과 관련해서는 2024년 말까지 만기채권의 원금 재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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