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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량 순매도로 코스피 2400선 깨져...환율 9.3원 급등
외국인 대량 순매도로 코스피 2400선 깨져...환율 9.3원 급등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03.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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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6%, 코스닥 3.9% 급락…SVB 등 파산 따른 투심 악화와 오늘 밤 발표 CPI도 하락 부추겨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의 여파 속에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다시 24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11.1원으로 전날보다 9.3원이나 올랐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1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61.63포인트(2.56%) 급락한 2,348.97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396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순매도액은 코스닥시장에서의 2455억원과 합해 모두 8800억원가량에 달했다. 

반면 개인은 5669억원 어치, 기관은 232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SVB 파산에 이어 뉴욕에 본부를 둔 가상화폐 전문은행 시그니처 은행까지 파산하면서 다른 지역은행도 연쇄적으로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SVB 사태가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글로벌 금융 당국의 언급에도 주식시장에서는 이 사태의 파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전날만 해도 국내 증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에 미 정부가 발 빠르게 대응한 덕분에 급락을 피했으나 일부 은행의 연쇄 파산 우려와 예금인출 등의 후폭풍이 매도 심리를 자극해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게다가 한국 시각으로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경계심도 지수 하락에 한몫했다. 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을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근원 CPI가 1월과 비슷할 경우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증가함으로써 다음 주에 있을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 연준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며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에 일희일비하며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특히 SK하이닉스(-3.80%), POSCO홀딩스(-3.36%), 네이버(NAVER)(-3.21%), 기아(-3.17%) 등의 낙폭이 컸다.

기계(-4.82%), 의료정밀(-4.45%), 증권(-4.10%), 섬유·의복(-3.34%) 등 업종별 지수도 대부분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84포인트(3.91%) 내린 758.05로 장을 마감하며 낙폭이 더 컸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61억원, 2607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가 내려갔다. 개인 홀로 51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으나 하락세를 멈추진 못했다.

시총 상위 주 가운데 천보(-7.62%), HLB(-5.90%), 셀트리온(-4.99%), 엘앤에프(-3.81%) 등 종목 대다수가 하락 마감했다.

다만 에스엠은 전날 급락 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일 대비 1.86% 반등하고 에코프로도 2.63% 올랐다. 

주식 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리콘밸리은행이 우리나라와 연관이 거의 없어 큰 영향은 없다"며 "오히려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 등 실적 부진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 사태는 예금자 문제이고 정부 대응 속도도 빨라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달리 국지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슈가 단기에 끝날 요인은 아니고 자본시장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올라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위험이 대형은행으로까지 전이되면 코스피는 작년 전저점까지 떨어질 여지가 있으며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가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 자금조달 우려를 자극한 측면이 커 코스닥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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