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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메리츠증권 650억원 '갈등' 가열...금감원, '펀드 위법여부' 조사
롯데손보-메리츠증권 650억원 '갈등' 가열...금감원, '펀드 위법여부' 조사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3.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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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금감원에 '메리츠증권 펀드 위법여부' 조사요청...메리츠증권 "펀드 위험성 미고지 말도 안돼…운용관여 안해"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증권,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투자, 판매·운용한 펀드가 전액 손실을 보면서 회사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이 미국 프론테라(Frontera)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관련한 펀드를 자사에 판매한 메리츠증권의 위법여부를 조사해 달라며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롯데손해보험과 현지실사까지 같이 했는데 위험성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금감원은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6일 금감원에 메리츠증권의 프론테라 발전소 관련펀드 판매가 위법으로 자사에 큰 손실을 야기했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11월 이 펀드의 판매사인 메리츠증권과 운용사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부당이득금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메리츠증권은 2018년 12월 1억6000만달러(한화 2080억원)의 해당펀드 조성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손해보험은 2019년 2월 '하나대체투자 미국 발전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호' 펀드에 5000만달러(650억원)를 투자했다.

이후 해당펀드와 관련된 미국 기업들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고 2021년 8월 기업회생절차마저 종료되면서, 롯데손해보험은 투자 2년6개월 만에 전액을 손실 봤다.

당시 메리츠증권이 조성한 1억6000만달러 규모의 펀드에는 롯데손해보험 뿐만 아니라 KDB생명, 한국거래소, 교원라이프, 교직원공제회 등도 투자했다.

롯데손해보험은 메리츠증권이 이 펀드의 투자 권유당시 매출수익이 안정적으로 보장된다고 했는데, 대출원리금 미상환액 증가 가능성을 알리지 않았고 담보구조의 위험성도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롯데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내부적으로 이 투자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안정적인 투자인 것처럼 투자자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메리츠증권측은 "자사는 해당펀드를 총액인수한 후 롯데손해보험 등에 재매각했으며, 펀드 운용에는 관여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메리츠측은 "메리츠증권은 롯데손해보험 및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여러번 현지 실사도 다녀왔다"면서 "위험성 고지를 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손해보험은 해외 화력발전소 관련투자를 여러차례 진행한 국내 기관투자자이자 실사과정에 직접 참여했던 기관이기 때문에, 계약의 변동성이나 구조를 모르고 투자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프론테라 발전소의 펀드투자와 관련해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처리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건은 기관 간의 투자로 발생했기 때문에 먼저 사실관계와 더불어 책임소재가 어디가 더 큰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손보가 메리츠증권과 소송전을 벌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몰린다. 롯데손보는 앞서 지난해 11월 운용사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해당 펀드로 발생한 손해배상금과 및 이자와 지연손해금에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또 다른 투자사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손실을 입은 투자사들이 공동 대응에 나설 경우 대규모 소송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당 펀드 투자사는 KDB생명, 한국거래소, 교원라이프, 교직원공제회 등이다.

다만 현재 롯데손보 외 추가로 문제를 제기할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펀드에 3000만달러(약 400억원)를 투자했다가 손실 입은 KDB생명은 판매·운용사에 대한 소송이나 민원 제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교직원공제회의 경우 펀드에 36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판매사가 메리츠증권이 아니어서 이번 분쟁과는 관계가 없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운용사 등에 대해선 지금까지 문제 제기한 적이 없고 현재로선 계획도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작년말 롯데건설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시장에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며 그룹 뿐만 아니라 자금 공급을 주선했던 금융권 전체가 벼랑 끝에 내몰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롯데는 간신히 급한 불을 껐고, 올 1월 롯데그룹 계열사가 6천억원을 출자하고 메리츠증권이 9천억원을 출자해 1조5천억원의 공동펀드를 만들어 만기가 도래하는 롯데건설의 부동산 ABCP를 사들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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