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7:15 (토)
작년 주식-회사채 발행 위축...새해엔 IPO시장 활기 찾아야
작년 주식-회사채 발행 위축...새해엔 IPO시장 활기 찾아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1.25 16:3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시장에 비상이 걸린 것은 안타까운 일...일부 기업들을 생사의 갈림길로 몰아넣어...기업들의 원활한 자금조달로 산업에 혈액을 공급, 경제를 선순환시켜야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치고 있는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고금리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월스트리트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들이 상장 시기를 미루는 한편, 기업 인수·합병(M&A)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M&A 건수가 줄어든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던 과거와 비교하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훨씬 더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주식과 채권시장의 혼란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은 회사채를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힘들어졌다. 기업들이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피인수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하는 자산담보부증권(CLO) 발행 액수도 크게 감소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가 늘어났기 때문에 CLO 발행 자체가 힘들어진 것이다. 또 기업 보유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의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진 것도 CLO 발행 액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해 증시 약세로 주식 공모 발행실적이 2021년에 비해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금리인상으로 회사채 발행실적도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공모 발행실적은 21조9천408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약세로 기업공개(IPO), 유상증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발행실적이 역대 최대규모였던 전년(2021년) 대비 7조1천495억원(24.6%) 줄었다.

기업공개 건수는 115건으로, 전년 110건보다 5건 늘었지만 금액은 13조3천515억원에서 14조5천225억원으로 8.1% 감소했다. 공모주 시장이 위축되면서 코스피 상장이 2021년 14건에서 지난해 4건으로 크게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 금리인상으로 발행 여건이 악화되면서 회사채 발행실적도 위축됐다. 일반회사채, 금융채, ABS(자산유동화증권) 모두 감소하며 회사채 발행실적은 지난해 182조6천339억원으로, 전년보다 19조7천551억원(9.8%) 줄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일부 기업들을 생사의 갈림길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소매업체 인조이 테크놀로지는 재작년 10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자금 조달과 투자자 확보에 실패해 작년 6월 파산보호신청을 냈다.

국내에서도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기존 펀드의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고, 기관투자자의 보수적 의사결정으로 신규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지난 해 10월 말 현재 비(非) 경영참여형 기관전용 사모펀드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전체 출자약정액(124조원)의 2%에 머물고 있다.

자본주의가 대한민국에 도입된지도 수 십 년이 지났고,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본인 돈이 아니라 타인 돈까지 사용해 사업을 시작하는데 익숙하다. 사업하는데 필요한 돈을 가져오는 방법이 바로 '자본 조달'이다.

채권 발행의 주체는 기업이 될 수도 있고, 정부가 될 수도 있으며, 국제기관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말미암아 기업들의 자금조달 시장에 비상이 걸린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유동성 위기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며 회사채 발행은 극도로 움츠러들었고, 전환가액 상향 의무화 등 금융당국의 규제까지 더해지며 대체 자금조달처인 메자닌 시장마저 얼어붙고 있다. 

새해에는 우리나라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찾기를 기대한다. 국내 벤처캐피털(VC)이 투자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면서 자금절벽에 내몰린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진다면 금융시장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조달이야 말로 산업에 혈액을 공급, 경제를 선순환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