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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출사표'…노조 “여기가 '모피아 놀이터'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출사표'…노조 “여기가 '모피아 놀이터'냐?”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3.01.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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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노조 "우리금융지주 이젠 정부 소유 아냐…차기 회장 내부 출신 필요"..."영업을 중단할 각오까지"

박용진 민주당 의원, “임 전 위원장의 우리금융 회장 도전은 후안무치...사모펀드 규제완화서 라임사태 시작” 비판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군(롱리스트)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포함되자 우리금융노조 등 금융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동자들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이 모피아 올드보이의 놀이터로 전락할까 우려스럽다내부 출신 인사가 차기 회장에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내부 출신 인사를 차기 회장에 내정해 관치 논란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라임 펀드 등 대규모 사모펀드 사고가 발생한 것은 금융당국이 사모 자본시장이 민간자본 중심으로 전환되도록 규제를 완화한 20151025일부터 시작됐다당시 금융위원장이었던 임종룡은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해 진입 장벽은 대폭 낮추면서 투자자 보호, 시스템 리스크 방지 등을 위한 규제는 갖추지 않은, 정책 실패의 주범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자가 우리금융 수장으로 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면 금융노동자를 기만하고, 자괴감으로 치를 떨고 있는 우리금융 직원들을 또 한 번 죽이는 꼴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봉수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우리금융은 CEO의 임기가 끝날 때마다 관치의 입김에 몸살을 앓았고, 내부 사정을 모르는 수장이 오면서 조직은 후퇴했다”며 “자율경영을 강조하고 관치는 없을 것이라고 했던 임 전 위원장 본인이 우리금융 회장 자리를 수락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에 오를 경우 영업을 중단할 각오까지 하고 있다”며 “숏리스트 명단에 임 전 위원장이 포함되면 후보 프레젠테이션도 저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 연합뉴스DB

노조가 반발하는 것은 임 전 위원장이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서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 18일 회의에서 임 전 위원장을 포함한 롱리스트 8명을 선정했고, 오는 27일 후보군을 2~3(숏리스트)으로 압축한다. 금융계에선 임 전 위원장이 숏리스트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해 손태승 현 우리금융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의결한 즈음부터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입길에 오르내리던 인물이다.

금융노조는 당국이 우리금융 회장에 관료 출신 인사를 앉히기 위해 손 회장에게 퇴진 압박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손 회장은 지난 18일 연임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임종룡은 2013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후 최고경영자의 독단과 비리를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 자리에 정부 고위 관료 출신이고 친분이 있는 인사를 임명해 구설에 올랐다고 말했다.

2년 가까이 농협금융 회장을 지낸 임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5~2017년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임에 임 전 위원장과 관련한 논란은 정치권으로까지 퍼졌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임 전 위원장의 우리금융 회장 도전은 후안무치 그 자체”라며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모피아였다가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했던 분으로, 임 전 위원장이 있던 시절 사모펀드 규제완화에서 라임사태가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임추위는 지난 19일 롱리스트 8명을 확정했다. 손 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가운데 내부출신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5명이 올랐다. 외부 인사로는 임 전 위원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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