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 정기예금 금리 0.4%P 추가 인하…상상인도 0.2%P 낮춰, 한달새 0.9%P↓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연 5%대 초반까지 밀려났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2개월 기준 5.04%인 것으로 나타났다. 24개월, 36개월 금리는 각각 4.42%, 4.37%로 집계됐다.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12개월 기준(이하 기준 동일) 5.45%를 기록했던 예금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각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하향 조정한 게 영향을 미쳤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9일 정기예금의 금리를 0.4%포인트 추가로 낮췄다. 지난 11일에 이어 이달에만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이번 금리 조정으로 정기예금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3.45%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 3.75%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4.45% 등으로 조정됐다.
지난 16일 OK저축은행은 'OK 정기예금', 'OK 안심정기예금'의 금리를 기존보다 0.5%포인트 낮췄다. 12개월 기준 'OK 정기예금' 금리는 연 5.1%에서 4.6%로 'OK 안심정기예금' 3년 기준은 5.2%에서 4.7%로 낮아졌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이날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씩 인하했다. 이에 따라 대면 가입 상품 금리는 기존 연 5%에서 연 4.8%로, 비대면 전용 상품은 연 5.1%에서 연 4.9%로 하향됐다.
회전정기예금 금리도 기존 연 5.2~5.3%에서 연 5~5.1%로 낮아졌다. 이 회사는 최근 한 달 새 일곱 차례에 걸쳐 정기예금 금리를 모두 0.9%포인트 인하했다.
저축은행이 연이어 예금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의 금리 경쟁 자제 권고 때문이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5일 "(정기예금 금리 인상 등)금융권의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은 시장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당국의 수신 경쟁 자제 주문에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3%대까지 낮아지면서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도 내림세를 걷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최근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서 시중 은행의 예금 금리가 소폭 오를 수 있다"면서도 "지난 연말과 같은 높은 금리의 예금 상품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고 지금이 가장 높은 금리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