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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금융 대출, 일부 증권사에 집중...'특혜성' 논란
증권금융 대출, 일부 증권사에 집중...'특혜성' 논란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1.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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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계정보시스템 통계...금리 3%짜리 저금리 증권금융차입금 규모 드러나...미래에셋은 2위와 큰 차이. 키움-대신은 증권사덩치 비해 증금차입 과다...유안타-유진-DB증권 등도 증금 차입 상대적으로 많아. 대출기준 궁금

한국증권금융, "'특혜성' 증금 대출이나 증금에 대한 증권사의 로비행위 없었다" 해명...미래에셋증권도 "대출관련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혀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금융정의연대는 작년 1223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싼값으로 자금을 조달받아 대출폭리를 취하는 증권사들은 도 넘은 이자장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한 적이 있다.

증권사들은 주식을 담보로 고객들에게 대출을 해주는데, 자금은 보통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조달하며 조달금리는 현재 연평균 3%선이다. 하지만 고객들에게 빌려줄때는 최대 9%대의 고금리를 받으면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게 성명의 골자다.

금융정의연대는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증권사가 이익을 위해 고객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 단기매매유도 등 매매를 활성화시키는 구조탓이라며 현재 시중은행들은 정부 정책에 따라 매월 예대금리차를 공시하고 있지만 증권사들에겐 이런 제도가 없다는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증권사들이 일반 개미들을 상대로 약탈하듯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정의연대는 이를 막으려면 증권사들의 대출금리 산정과 체계가 적정한지 금융감독원은 특별검사를 실시하고, 사각지대에 있는 증권사에 대해서도 조달금리와 대출금리 등의 비교공시를 의무화하는 등 구멍 난 증권사 대출이자 정책을 즉각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융정의연대는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만들었다는 보도자료도 인용했다.

이 보도자료에 따르면 229월말 기준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융자받는 금리는 평균 3.02%수준이고, 대출금리는 29개 증권사 중 21개가 9% 넘는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형 5대 증권사 금리도 모두 9%를 넘었다.

그 중 최다 대출액을 기록한 증권사는 1위 미래에셋증권(26489억원), 2위 삼성증권(25967억원)이다. 대형 5대 증권사라 불리는 삼성증권(180일초과 9.8%), KB증권(180일초과 9.5%), 미래에셋증권(180일초과 9.3%),NH투자증권(180일초과 9.0%), 한국투자증권(180일초과 9.0%)이 이자장사에 솔선수범해 앞장서고 있는 셈이라고 금융정의연대는 주장했다.

각 증권사의 증권금융 차입금 규모(229월말 기준 억원)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KB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47,215

23,291

20,925

12,779

12,458

10,775

10,371

10,312

9,971

7,159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최근 공개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각 증권사 통계들을 보면 금융정의연대 발표 통계와 약간 차이가 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은 금융감독원이 각 증권사 통계보고를 토대로 만드는 것이어서, 공개시기가 다른 통계보다 길게는 몇 달씩 늦긴 해도 금감원이 인정하는 최종 공식통계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금융통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증권업계 1위업체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9월말기준 각종 대출채권잔액은 모두 77233억원이다. 이중 큰 내역만 보면 신용거래융자금이 26473억원, 증권담보대출금이 31117억원, 일반대출금이 18072억원 등이다.

이중 금융정의연대가 발표한 미래에셋증권의 대출액 26489억원과 가장 유사한 수치는 신용거래융자금 26473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금은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일정 보증금을 받고 주식을 사려는 자금이나 팔려는 주식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3조가 넘는 증권담보대출금과 1.8조원의 일반대출금은 또 무엇일까? 금융정의연대의 설명이 약간 미흡했거나 증권사들이 국회에 관련금액을 축소보고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증권금융 대출금을 신용거래융자금으로 사용했든 증권담보대출금이나 일반대출로 활용했든 한국증권금융이 각 증권사들에게 빌려준 대출금총액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금융정의연대 성명서 발표이후 공개된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통계를 보면 지난 9월말기준 증권금융 차입금은 역시 미래에셋증권이 47215억원으로 압도적 1위다. 2NH투자증권 23291억원, 3위 키움증권 2925억원, 4KB증권 12779억원, 5위 대신증권 12458억원 등과 격차가 크다.

물론 미래에셋증권이 자산이나 자기자본규모 등에서 업계 1위인 것은 맞지만 2위 이하업체들과의 차이는 크지 않다. 그런데도 3%짜리 특혜성(?) 증금차입금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는다.

미래에셋증권의 차입부채 구성(229월말기준 조원)

환매채매도

매도파생결합증권

회사채

전자단기사채이외

증권금융차입금

발행어음

기타차입금

콜머니

매도증권

합계

16.47

10.61

5.92

5.23

4.72

4.42

1.36

1.05

1.01

46.89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업계 5위권 안에 못 드는 키움이나 대신증권이 증금차입금만은 5위안에 드는것도 관심거리다. 특히 대신증권의 증금차입금은 219월말 무려 68419억원에 달했다가 1년후 줄어든 것이 이 정도다. 특헤성 증금자금들이 이 증권사들에 집중된 이유 역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반면 업계 5위권 이내 대형 증권사들인 한국투자증권(1312억원)과 삼성증권(1317억원)의 증금차입금 규모 순위는 각각 8위와 7위에 그쳤다. 중하위권 증권사들인 유안타증권( 9971억원), 유진투자증권(7157억원), DB금융투자증권(6379억원) 등의 증금차입금 규모가 이들보다 덩치가 많이 큰 메리츠증권(4628억원)보다 훨씬 큰 점도 눈길을 끈다.

한 IB업계 관게자는 "이들 증권사들의 로비능력이 뛰어나거나, 특혜성 증금자금을 많이 따내는 다른 비결이 있는 지도 모른다"면서 "증권금융의 각 증권사 대출금 배정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증권금융은 내부규정에 정해진 기준(자기자본/신용등급 등)에 따라 증권사와 대출약정을 맺은 후, 증권사의 수요에 의해서 담보심사 후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면서 "위 절차에서 증권사의 로비행위 등에 따라 대출금액이 증가될 여지는 없으며, 이는 증권사도 명확히 알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3%짜리 특혜성 증금차입금'으로 표현된 부분에 대해서 "당시 시장금리에 연동하여 산출된 금리수준이며, 현재는 모두 현 시장금리 수준으로 대출 중"이라며 "'특혜성' 증금 대출이나 증금에 대한 증권사의 로비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미래에셋증권도 해명자료를 통해서 "한국증권금융은 CD금리, 증권사 신용등급, 건전성 지표등을 고려해 대출금리를 산정하고 있고, 당사는 대출관련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3%짜리 특혜성 증권차입금이 많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는다'에 대해서 "당사는 한국증권금융이 고시한 이율로 적법하게 대출을 받고있으며 작년 9월의 한국증권금융 이율은 지금보다 낮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연결기준 자기자본 11조이며 자기자본, 증권사 신용도, 자본건전성등을 바탕으로 산정된 이율로 차입을 했다. 자기자본대비에 대한 설명없이 절대적 대출 규모만 나열하면 독자들에게 오해를 일으킬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적법하게 산정받은 대출 금리를 '특혜성 증금자금'으로 언급한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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