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20:05 (목)
돈줄 막힌 은행들, 규제압박에 자금 경색 ‘이중고’
돈줄 막힌 은행들, 규제압박에 자금 경색 ‘이중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2.13 14:0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대 은행, 장기 조달자금 지표인 NSFR 일제히 하락…하나銀, 1.2%p 떨어져 최저

금융당국, 은행채 발행 막고 예적금 금리 인상 못하게 해 자금 조달 '먹구름'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은행들의 자금조달 안정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자제를 요청하고 예·적금 금리 인하를 조치하면서 은행들의 주요 자금 유입 경로가 막혔다.

기준금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은행권이 자금시장 경색을 완전히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평균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은 107.8%로 지난해 말보다 2.5%포인트(p) 떨어졌다.

NSFR은 1년 이내 유출 가능성이 큰 부채 규모를 충족할 수 있는 장기 조달자금을 은행이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NSFR이 105.3%로 같은 기간 대비 1.2%p 낮아지면서 5대은행 중 최저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 106.1%, 우리은행 106.4%를 기록했다.

국민은행도 109.4%로, 농협은행은 111.7%로 각각 4.8%p와 0.7%p씩 NSFR이 떨어졌다.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돈줄을 죄는 조치가 한창이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이 경색되자, 회사채나 여전채로 시중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돈을 빨아들이던 은행채 발행 자제를 권고했다.  

이에 더해 당국은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하를 조치했다. 2금융권의 자금경색 신호가 감지되자 금융당국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에도 오히려 시중은행에 금리를 낮추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4대 은행의 11월 말 기준 정기예금 신규가입액은 약 62조59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말(71조9067억원) 대비 9조3082억원이 줄어든 수치다.

다만 은행권 관계자는 "2금융권 사정이 어려운 건 이해하지만, 금융시장 전반의 자금 조달 환경도 악화되는 상황에서 은행권만 압박하는 건 미봉책일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시중은행들은 금리 인상기에 돈줄은 막고 돈은 풀라는 당국 지시에 자금조달 안정성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 우려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가 1년이 지나는 시점부터 통상 개인·기업 부실차주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하고, 내년에도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면 은행들의 실적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