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소비자가 예상하는 미래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한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1년 뒤 집값 전망을 묻는 조사에선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5개월 연속 역대 최저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0월보다 0.1%포인트 내린 4.2%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3%를 기록한 후 지난 7월부터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8월(4.3%), 9월(4.2%)로 하락세를 이어가다 10월(4.3%), 11월(4.2%)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소비자가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도 10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5.1%로 나타났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0월보다 2.4%포인트 내린 86.5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부터 3달째 하락 추세를 보이다가 8월과 9월 두 달 연속으로 반등한 뒤 10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 흐름은 소비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이 수치가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집값 전망은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11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한 63을 기록했다. 이는 7개월 연속 하락세인 동시에 역대 최저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낮으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111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심리가 강했지만 6월(98), 7월(82), 8월(76), 9월(67), 10월(64) 모두 100을 밑돌았다.
이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지는 동시에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