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82억달러 가량 늘었다. 증가폭 기준으론 2017년 10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까지 치솟아 연고점을 기록하면서 달러화의 추가 강세에 대한 기대감에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매도를 늦추고 결제대금을 예치한 영향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976억5000만달러로 9월 말 대비 8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0월 96억2000만달러 증가한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 늘어난 것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올해 9월에 이어 10월까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10월 증가 폭은 2017년 10월 96억2000만달러 이후 최대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예금 잔액은 10월 말 기준 848억달러로 전달 말에 비해 75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은 수출입 결제대금 예치 및 현물환 매도 지연 등에 따라 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엔화는 일부 증권사의 증권대차거래에 따른 담보금 예치, 기업의 현물환 순매수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엔화예금과 위안화예금 잔액은 57억1000만달러, 12억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각각 4억3000만달러와 3000만달러 늘었다.
반면 유로화예금 잔액은 41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3000만달러 줄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이 833억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78억2000달러 늘었고, 개인예금은 142억7000만달러로 3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잔액이 885억9000만달러, 외은지점은 90억6000만달러로 각 66억6000만달러, 14억9000만달러 각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