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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의 주요 의사결정에 옛 다음 출신들 전횡 너무 심하다"
"카뱅의 주요 의사결정에 옛 다음 출신들 전횡 너무 심하다"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10.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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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전현직 일부 직원들 잡플래닛에 여러 불만 토로
옛 다음과 한투금융 출신들 알력, 스톡옵션 단합 등 글도 올라
카카오그룹 계열사 만족도는 카뱅이 1위, 카카오가 2위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구인-구직 전문 플랫폼 잡플래닛이 운영하는 기업전문뉴스 컴퍼니타임스는 올 상반기 잡플래닛 데이터를 바탕으로 카카오그룹의 계열사 만족도 순위를 최근 발표했다.

전체 평점과 더불어 복지 및 급여, 업무와 삶의 균형(워라밸), 사내문화, 승진 기회 및 가능성, 경영진 점수를 반영한 결과로, 만점은 10점이다. 종합평점 1위는 카카오뱅크(이하 카뱅), 8.02점을 차지했으며, 2위는 카카오(7.75), 3위는 카카오커머스(7.57)였다.

"수평적인 IT기업 문화와 수직적인 은행의 기업문화가 잘 융화된 기업","은행 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생각함."

카뱅 전현직원은 "아직까지 타 은행이나 많은 기업들 대비, 문화적으로나 업무 환경 및 회사 성장성 등 측면에서 뛰어난 회사"라고 보았고, "경쟁사인 토뱅 대비 연봉은 낮을지 몰라도 워라밸로 충분히 만회함"이라며 카뱅의 일하는 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융권은 업무 성격상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카뱅의 경우 IT 기업의 문화가 더해지면서 사내문화가 우수한 편이라고 한다. 카뱅의 사내문화 점수는 4.05점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그러나 잡플래닛에 남긴 카뱅 전현직원들의 리뷰들을 보면 불만 토로들도 적지 않았다.

사내 정치의 끝판왕. 구 다음과 구 한투 원래 사이 안 좋았으나, 우리사주와 스톡옵션으로 단합되어 서로 잘 다니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톡옵션 조직개편 등 등 주요한 의사결정에 구 다음 출신들의 전횡이 너무 심하다

이런 불만 말고도, “여기는 없을줄 알았는데 프리라이더, 박약수준의 무능력자가 판친다. 똑같은 얘기를 한달 내내 되풀이할때도 있다” “범죄 수준의 팀장의 직장내 괴롭힘에 대해 대응수단이 없다. 인사가 힘도 없고 의지도 없다” “내부적으로는 꼰대문화 있고 계약직은 정규 인사권자 눈치 엄청봄. but 정규직전환 거의 없다고 보면됨. 계약직이면 그냥 회사 네임밸류 생각만 하고 오는 것 보단 다른곳 정규직 갈거 같아요등의 불만도 제기되었다.

조금 체계가 부족한 듯. 은행업 특성상 규제나 쓸모없는 절차가 많음. 은행업이라 답답할 수 있음. 개발 프로세스가 복잡하고 다소 느림” “경쟁업체 리스크 있음. 타 은행보다는 낮은 연봉. 고인물이 많고 유리천장이 있음. 승진이 없고 평가가 빡세지 않음” “현재 재직중인 직원을 소모품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음” “급격히 비대해지는 조직에 정치질이 심해짐. 직원을 소모품처럼 여김(자기계발을 통해 성장하기보다 그때그때 업무에 필요한 인원을 충원하면 된다는 마인드), 금융권보다는 IT회사적인 마인드가 강함” “정규직 전환이 아예 없다. 서류 가산점 주는것으로 바뀜등의 불만들도 있었다.

▲카뱅의 스톡옵션 부여내용
▲카뱅의 스톡옵션 부여내용

이 가운데 구() 다음 및 구 한투(한국투자금융지주) 출신들의 알력과 스톡옵션 관련 불만은 현재 카뱅 임원진의 주류를 이루는 옛 다음 출신 및 한투 출신들의 오랜 알력이 특혜논란이 있는 스톡옵션과 우리 사주를 통해 봉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리뷰여서 주목을 끈다.

경영진 주식 먹튀 논란을 크게 일으킨 카카오페이 못지않게 카뱅 일부 임직원들도 작년 8월 카뱅이 상장하자말자 스톡옵션 행사로 보유하게 된 자사 주식 등을 경쟁적으로 매각, 수백억원으로 추정되는 매각차익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런 매각 등의 영향 탓으로 카뱅 주가는 상장 한달도 지나지 않아 떨어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카뱅은 2019년 스톡옵션 부여때부터 지나치게 낮은 행사가격을 책정, 이같은 거액차익을 가능하게 만든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란 기업이 임직원에게 자기회사 주식을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수 있는 권리를 주고 일정기간후 이 권리를 행사, 임의 처분할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창업초기 일반기업이나 벤처기업 등이 돈은 부족하고 우수인재는 필요할 때 인재확보 수단으로 주로 사용한다. 열심히 일해 회사 주가를 높여주면 몇 년후 큰 주식보상이 돌아간다고 약속해 임직원들이 열심히 뛰도록 하는 것이다.

보통 권리부여후 2년 정도 지나면 회사 주식을 살수 있는데, 이를 스톡옵션 행사라고 부른다. 주당 얼마에 살수 있는지 미리 책정해놓은 가격을 행사가격이라고 한다. 행사가격은 너무 높으면 열심히 일할 동기를 상실하게 할수 있지만 너무 낮아도 문제다. 적당히 주가를 조금만 높여놓기만 해도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먹튀의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별로 한일도 없는데 막대한 주식매각 차익만 생기는 모럴해저드 가능성도 있을수 있다.

이 때문에 상법은 행사가격 책정을 까다롭게 해놓았다. 스톡옵션 부여일을 기준으로 주식의 실질가액(시가)과 액면가중 높은 금액을 행사가격으로 책정하도록 하고있다. 신주발행이 아닌 회사보유 자사주를 스톡옵션으로 줄 경우에는 부여일 기준 실질가액이 행사가가 되도록 해놓았다.

2019년 카뱅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카뱅은 2019325일자로 모두 520만주의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으로 부여했다. 임원들말고 직원 135명에게도 296만주를 부여했다. 스톡옵션 행사가능기간은 2021325일부터 2026325일까지이고, 주당 행사가격은 액면가인 5천원으로 책정됐다.

이중 문제가 많아 보이는 것이 행사가격이다. 카뱅은 벤처기업이 아닌 대기업이어서 주식시가와 액면가중 높은 금액을 행사가로 책정해야한다. 행사가로 액면가를 선택했다는건 스톡옵션 부여 당시 비상장이었던 주식의 실질가액이 5천원이 안되는걸로 평가되었거나 아니면 상법 조항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액면가를 행사가로 책정했거나 둘중 하나다.

2019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당시 카뱅측이 평가한 주식의 공정가치는 주당 5,022원이었다. 카뱅은 당시 주식가치 평가를 위해 수익접근법중 주주잉여현금흐름 할인모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산출한 공정가치가 액면가와 비슷하니 스톡옵션 행사가를 액면가 5천원으로 책정했다는 설명일 것이다.

그러나 당시 카뱅의 각종 경영지표들을 보면 이 공정가치 평가가 제대로 된건지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수 없다. 20177월 영업을 시작한 카뱅은 첫 인터넷전문은행이란 타이틀에다 편리한 에금 및 대출절차, 점포없는 온라인 모바일 전문은행 등의 이미지로 출범하자말자 젊은층 등의 폭발적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영업 개시 1년여만인 2018년말 자산은 12조원, 대출채권 9조원, 예금 10조원 규모의 은행으로 성장했다. 물론 설립초기라 당연히 2018년까지는 적자에다 결손이었고, 흑자전환은 2019, 결손 탈출은 2021년 들어서야 각각 가능했다. 하지만 2018년말 순자산(자본총계)이 무려 11,404억원에 달했다.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어진 덕이었다.

거기에다 2호 인터넷전문은행이고, 카카오그룹 소속이이서 성장전망도 밝았다. 누가봐도 주당 실질가액이 액면가의 최소 수배는 된다고 평가되던 주식이었다.

2018() 기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비교(별도기준 억원)

 

자산

이익잉여금(결손)

자본총계(순자산)

매출(영업수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카카오뱅크

121,267

-1,411

11,404

3,755

-212

-209

카카오페이

3,871

-1,188

1,109

695

-965

-934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작년 스톡옵션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카카오페이와 비교해봐도 금방 알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설립되었고, 2019년에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상장은 2021년에 카뱅보다 석달 정도 늦었다. 이 회사도 2018년말에는 당연히 적자에다 결손이었다. 카뱅은 2019년에 흑자전환했는데, 카카오페이는 2021년에야 겨우 흑자전환했다. 결손도 2021년에야 겨우 털었다.

두 회사의 설립, 영업시작, 스톡옵션 부여, 상장 등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걸쳐있다. 성장전망도 비슷했다. 영업성적은 카뱅이 조금더 빨리 호전되었고, 덩치도 카뱅이 훨씬 크다. 그런데도 카카오페이는 2019년 스톱옵션 부여시 행사가격을 액면가 500원의 50배인 25,000원으로 책정했다. 카뱅보다 50배나 높은 수준이다.

당시 카카오페이 감사보고서를 보면 1차 주식결제형 스톡옵션의 공정가치는 주당 6,031원이지만 부여일의 가중평균주가는 24,406원으로 보았다. 단순한 공정가치뿐 아니라 성장가능성 등 여러 변수를 종합해 가중평균주가를 매겼고, 그를 토대로 행사가격을 책정한 것이었다. 카뱅은 왜 이런 가중평균주가 방식을 채택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2018년말 현재 순자산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주당순자산가치(PBR)로 봐도 카뱅은 4,386, 카카오페이는 5,840원이었다.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카뱅은 액면가를 행사가격으로 책정했고, 카카오페이는 액면가의 50배를 행사가격으로 책정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카뱅의 행사가격이 카카오페이에 비해 많이 낮게 책정된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일부 카뱅 임직원들은 스톡옵션 행사가능일이 오자말자 작년 331일 일부 스톡옵션을 행사, 카뱅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작년 86일 상장하자말자 스톡옵션 행사로 갖고있던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갓 상장된 회사의 주가가 떨어지면 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회사의 책임임원이라면 보유주식을 팔게 아니라 오히려 정책적으로 사줘야할 때였다.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카카오 플랫폼 기술총괄출신)는 작년 810일과 24일 두차례에 걸쳐 스톡옵션 행사로 확보한 주식 96천주를 포함한 보유주식 117,234주 전부를 76억원에 매각했다. 스톡옵션 행사물량이 아닌 주식이 있어 정확한 계산이 어렵지만 스톡옵션 물량 매각차익만 60억원이 넘을것으로 추정된다.

정 책임자는 올들어서도 남은 스톱옵션 미행사물량 176천주중 8만주를 또 행사했다. 다만 올들어 카뱅 주가가 너무 폭락, 팔아봐야 실익이 없어 그런지 아직 매각하지는 않고 있다.

▲카뱅 임직원들의 올 상반기 스톡옵션 행사내용
▲카뱅 임직원들의 올 상반기 스톡옵션 행사내용

금감원 출신인 유호범 감사책임자, 제일은행 출신인 김석 최고전략책임자, 한투 출신인 신희철 최고인사책임자, 역시 한투 출신인 이형주 최고비즈니스책임자 등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5명의 임원들이 모두 상장후 몇 달안에 행사한 주식 상당수를 매각처분, 거액의 매각차익을 남긴 것이다. 임원들뿐아니라 일부 직원들도 매각행렬에 동참했다. 물량부담 등을 못이긴 카뱅 주가는 작년 9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작년 8월말 최고 94400원까지 갔던 카뱅 주가는 3020050(종가)까지 폭락했다. 상장 당시 공모주가 39000원 훨씬 밑으로 떨어졌다. 작년 12월 상장 직후에 스톡옵션 행사물량을 모두 장내매도해 878억원의 매각차익을 챙긴 8명의 카카오페이 임원들과 별 다를바 없는 모럴해저드였다. 카뱅은 대표이사가 직접 연루 안된 점만 다를뿐이었다.

다음 부사장 출신인 윤호영 카뱅 대표는 작년말 차액보상형으로 스톡옵션 부여물량 52만주중 156천주를 행사했다. 차액보상형은 행사물량을 주식으로 주는게 아니라 주식시가와 행사가격과의 차액만큼 현금으로 회사가 주는 것이다. 주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것도 특혜라면 특혜다.

나머지 임원들도 올들어 스톡옵션을 대거 행사했으나 주가가 너무 떨어져 있어 그런지 아직 매각하지은 않고있는 상황이다. 카뱅은 은행 창립 멤버들에 대한 이같은 과다한 스톡옵션 특혜에 대해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310일 스톡옵션 혜택을 받지못한 임직원 866명에 대해 467062주의 스톡옵션을 새로 부여하기도 했다.

행사 가능기간은 2024310~2029310. 행사가격은 46,693원이다. 한 IB업계 전문가는 "2만원대로 떨어진 카뱅 주가가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면 새로 부여받은 임직원들은 행사조차 어렵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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