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8월 거주자외화예금 총액이 지난달 말과 비교해 21억1000만 달러 줄며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외국인의 직접투자자금 회수와 기업의 수입 결제대금 인출, 개인들의 달러 매도가 영향을 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82억 7000만 달러로 7월 말보다 21억 1000만 달러 적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주요국 통화 가운데 미 달러화 예금은 전월대비 15억7000만달러 감소한 749억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직접투자자금 회수와 일부 기업의 수입결제대금 인출 등 기업을 중심으로 줄었다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개인들이 급등한 달러를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말 1299.1원에서 8월말 1337.6원으로 한달만에 38.5원 올랐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증권사의 해외 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납입과 현물환 매도 등으로 전월대비 4억6000만달러 감소한 4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화 예금은 2억6000만달러 늘어난 57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위안화는 4억달러 줄어든 1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국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은 16억3000만달러로 6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은 744억1000만달러, 개인예금은 138억6000만달러로 전월대비 각각 14억9000만달러, 6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전체 달러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4.3%에 이르렀다.
8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791억3000만 달러로 24억6000만 달러 감소한 반면, 외국환은행 국내 지점은 91억4000만 달러로 3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