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SM엔터테인먼트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수년 전부터 계약의 조기 종료를 요청해왔다고 16일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계약을 조기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데 이어 이날 이 같은 추가 입장을 전했다.
SM은 소속 아티스트들이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계약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프로듀서가 "물러나라는 소액주주들의 의견 또한 대주주로서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도리"라며 올해 안에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라이크기획은 SM과 프로듀싱 계약을 맺어 관련 매출의 일정 비율을 인세로 받으며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빚었다.
SM은 올해 상반기에만 프로듀싱 용역 명목으로 이수만 프로듀서에게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386억원의 29.6%에 해당하는 114억을 지급했다.
SM 지분 약 1.1%를 보유한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은 지난 수개월간 SM이 라이크기획에 일감을 몰아줘 주주와 회사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지적해왔다.
K팝 콘텐츠 기업의 특성상 프로듀서의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상장 기업 영업이익의 3분의 1 가까이를 설립자에게 고스란히 가져다주는 이 같은 일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SM은 이에 대해 "당사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프로듀싱 역량과 산업 전반에 대한 비전에 동감해 프로듀싱 계약을 맺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K팝 스타들을 탄생시킴은 물론, 체계적인 문화기술을 발전시켜 전 세계에 K팝을 확산시킨 성과를 이룩해왔다"고 해명해왔다.
얼라인을 위시한 SM 소액 주주들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지지를 받았고, 지난 3월 SM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얼라인이 주주제안으로 올린 곽준호 감사 선임안을 가결시키기는 이변을 일으키며 본격 행동에 나섰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주주 서한을 통해 "주총일로부터 5개월 가까이 지났어도 여전히 개선 방안이나 진행 상황이 발표되지 않았다"며 "주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충분히 제시되지 못하면 주주로서 다양한 법적 권리 행사를 포함해 다양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얼라인은 주주서한에서 9월 15일까지 라이크기획 문제의 개선 계획과 진행 상황을 발표해달라고 요구했으며 SM이 라이크기획 문제 개선 계획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준비하던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한 조치를 9월 30일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SM이 전날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 검토 방침을 발표하자 얼라인은 이날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SM은 총괄 프로듀서가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 의사를 전한 것과 관련해 향후 사업 방향 등 이해관계자들과 논의를 거쳐 추후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