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근래 기후적 요인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자 식품업체들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포장김치 가격을 한 차례 더 올리기로 했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대상은 다음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린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부터 '비비고' 김치 가격을 채널별로 평균 11.0% 수준의 순차적 인상에 나섰으며, 농협중앙회도 '한국농협김치'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10㎏에 3만4240원으로 한 달 전 1만7875원 대비 2배 수준으로 올랐다.
정부가 추석 전 3주간 배추 총 1만t을 시장에 공급하고도 가격 오름세를 잡지 못하며 추석 이후 배추 가격은 더 상승했다. 가락시장 도매가격이 이달 상순 포기당 7009원에서 추석 직후인 11∼15일에는 8748원 정도로 24.8% 올랐다.
배춧값 상승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상 악화로 작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추석 성수기 수요 증가에 대비한 조기 수확 등으로 추석 이후 공급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치에 들어가는 다른 농산물의 가격 상승도 포장김치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는 14일 기준 20㎏에 2만7580원으로 1년 전 1만1020원의 2.5배가 됐고, 양파는 15㎏에 2만2760원으로 1년 전 1만4415원의 1.6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에너지와 물류비 등이 상승하자 원가 압박이 커긴 식품업체는 지난 2∼3월 포장김치 가격을 5∼7% 상향 조정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김치 재료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소비자들의 포기김치 구매가 늘면서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김치 제품이 일찍이 품절된 상황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입은 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1억986만2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609만9000달러보다 27.6% 증가했다. 특히 8월 김치 수입액은 1337만6000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41.1% 급증했다.
농림부는 이 같은 배추 가격 상승세가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는 이달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