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무역적자 5억7천만 달러...상하이 등 도시 봉쇄로 대중 무역적자 이어져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수출 증가에도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으로 수입이 더 크게 증가하며 7월 무역수지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수지 4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상하이 베이징 등 도시 봉쇄로 대 중국 무역수지도 30년 만에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7월 수출입 통계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4% 증가한 607억달러, 수입은 21.8% 늘어난 653억7000만달러로 집계되며 무역수지가 46억7000만달러(약 6조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4월 24억8000만달러, 5월 16억1000만달러, 6월 25억7000만달러에 이어 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무역수지가 넉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9월 이후 14년 만이다.
7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보다 52억달러 증가해 역대 7월 기준 1위로, 지난해 3월부터 17개월 해당 월의 역대 1위 기록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계 수출액은 4112억달러로 역시 같은 기간 사상 최대 규모로서, 86.5% 증가한 석유제품과 25.3% 늘어난 자동차 등의 영향이 컸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수출은 100억달러에 이르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동남아국가연합은 9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상회했다.
반면 중국에 대한 수출이 2.5% 감소한 것을 비롯해 일본과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7월 수입은 653억7000만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의 수입액은 지난해 동월(97억1000만달러) 대비 87억9000만달러 증가한 185억달러를 기록하며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여름철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며 수입이 더 늘어나며 무역수지 적자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대중 무역수지는 5월 이후 석달 연속 적자를 보였는데 이는 1992년 8~10월 이후 약 30년 만의 일이다.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 지난 4~5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주요 대도시를 전면 혹은 부분 봉쇄한 데 따른 영향으로 파악됐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지금 마주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8월 중에 그간 우리 수출기업의 활동을 제약해온 규제 개선과 현장 애로해소 방안, 주요 업종별 특화지원 등을 망라한 종합 수출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