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6%를 돌파하며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음 달 한은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이 대출상품에 반영되면 전세대출 금리는 7%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지난 28일 기준으로 3.87~6.22%에 달했다. 1년 전인 작년 7월말(2.46~3.87%)보다 상단 기준으로 2.35%포인트(p)나 오른 수치다.
통상 전세자금대출은 서울보증보험·한국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보증을 받아서 대출을 판매하기 때문에 금리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전세자금대출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껑충 뛰면서 전세대출 금리를 밀어올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기준 코픽스 금리는 2.38%로 전달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의 빅스텝 충격이 반영되는 7월 코픽스가 다음달 15일 발표되면 전세대출 금리는 7%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담대 금리는 하락세에 돌입했다. 5대 은행 주담대 고정 금리는 28일 4.04~6.028%로 지난 13일(4.27~6.144%) 대비 상단과 하단이 모두 내렸다. 특히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5개 은행에서 모두 내렸다.
은행들은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이자 장사' 경고가 쏟아지자 가산금리를 줄이거나 우대금리를 늘리는 방향으로 대출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주담대 금리 파급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더라도 은행들의 완화적 대출태도가 현행과 같이 지속될 경우 대출금리 파급률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