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만 58% 떨어져, 11년 만에 최대폭 하락···“코인 시장 추가 하락” 경고등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2만달러 저지선이 무너진 채 2분기를 마감한 비트코인이 분기 기준으로 11년 만에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주 미국의 6월 고용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시장이 움츠려든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9시 50분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1BTC(비트코인 단위)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44% 하락한 1만92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CNBC방송은 30일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크립토컴페어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2분기 약 58%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68.1% 폭락한 2011년 3분기 이후 지난 2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폭 하락을 기록하게 됐다.
시가총액 10위권 코인 대다수가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1ETH(이더리움 단위)당 0.07% 오른 1072달러, 솔라나는 1SOL(솔라나 단위)당 0.87% 내린 33.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 심리는 여전히 냉각 상태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지난 3일 기준 27.31점으로 ‘공포’로 나타났다. 전날(25.31·공포)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시장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6월 고용지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주목하고 있다.
오는 8일(현지시각) 비농업 일자리 수와 실업률, 시간당 평균임금 등을 포함한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6일 공개되는 6월 FOMC 회의록을 통해서는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 수준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요 가상화폐들의 급락세는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적 요인에 따른 위험자산 투매 현상에서 촉발됐다.
여기에 더해 지난 5월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 폭락 사태, 최근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어스와 거래소 코인플렉스의 인출 중단 사태, 유명 가상화폐 헤지펀드인 ‘스리 애로즈 캐피털’의 파산 등 잇따른 내부 악재가 ‘탈 가상화폐’ 흐름을 부채질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5월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1만달러까지 무너지며 8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