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스톡스 600은 상반기에 16.6%↓...코스피 21.66%↓, 코스닥 27.91%↓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전 세계 주식시장이 올 상반기에 역대 최악 수준의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물가 급등, 이에 따른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여러 주가 지수가 올 상반기 20% 이상 하락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산출하는 글로벌 주가 지수는 1∼6월에 20.9% 떨어지며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붕괴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의 지수 하락률을 넘어선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상반기에 20.6% 급락,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최악의 기록을 썼다. 경기에 민감한 소비주와 기술주의 주가 하락폭이 특히 컸는데 상반기 미국 증시에서 소비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시가총액 중 약 1조8000억달러(약 2325조원)가 증발됐다.
이 중 경기민감 업종으로 분류되는 S&P 500 임의소비재 업종 지수는 33.1% 떨어져 상반기 기준 역대 최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수 종목 58개 중 55개가 하락한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 엣시의 추락율이 67%에 달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분기에만 22.4% 급락,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함을 보였다.
테슬라는 2분기에 2010년 기업공개(IPO) 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인 38% 가까이 하락했고, 마존·알파벳(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의 2분기 주가 하락률도 각각 35%, 22%, 17%에 이르렀다.
유럽 증시도 크게 부진해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 600은 상반기에 16.6% 하락을 나타냈다. 2분기 하락율 9%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악의 하락율로 파악됐다.
국내에서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올해 상반기 21.66%, 27.91% 떨어져 시가총액은 반년 새 2650조원에서 2161조원으로 489조원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