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수요는 느는데 공급능력은 한계...3분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최근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전력 공급예비율이 연중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수급 불안감과 전기요금 인상 움직임이 겹치며 올여름 '전력 대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전력 공급예비율이 12.2%로 떨어져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당시 전력 공급능력은 9만1094MW(메가와트), 최대전력은 8만1164MW로 공급예비력이 9930MW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당일 낮 최고기온이 서울 32.6도, 경북 의성 35.9도, 안동 35.5도 등을 기록하며 경북 의성·안동·예천·경산·구미 등에 폭염경보가, 세종·대구·광주·대전 등에 폭염주의보가 각각 발효된 영향이 컸다.
지난달에도 이른 더위 등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 월평균 최대전력이 6만6243MW로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력 당국은 장마가 시작되면 당분간 전력 수요는 다소 줄겠지만, 무더위가 반복되면서 언제든지 전력수급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크고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전력 수요는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지만 전력공급 능력은 많이 늘어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는 올 여름철 전력 수급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전날 중앙전력관제센터에서 여름철 안정적인 전력수급 관리를 위한 유관기관 합동 '전력수급 비상 훈련'을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력, 전기안전공사, 에너지공단 등과 폭염에 따른 수요 급증과 동해안 지역 산불에 의한 발전기 탈락을 상정해 전력수급경보 단계별 대응 절차에 대해 훈련한 것이다.
게다가 정부는 지난 16일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 내역 등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요구해온 한전에 조만간 심의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한전은 7~9월 연료비 조정단가를 최근 국제유가와 적자상황 등을 고려해 직전 분기 대비 kWH당 3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는 급등에도 1·2분기 동결됐던 연료비 조정요금이 3분기에는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으로, 가계와 자영업자 등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