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지난해 공공기관의 절반 가량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많은 공공기관들이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역대급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관련 실적이 있는 362개 공공기관 중 47.0%인 170개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큰 영업손실을 낸 공공기관은 한국전력공사로, 지난해 고유가 여파로 2008년 금융위기 때의 2조7981억원을 훨씬 웃도는 5조8601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인천국제공항공사(9300억원), 한국철도공사(8881억원), 한국마사회(4179억원), 한국공항공사(2740억원), 한국관광공사(1688억원), 그랜드코리아레저(1458억원) 등의 순으로 적자가 컸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여가·레저 활동이 위축되며 적자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5조64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공공기관 중 흑자 규모가 가장 컸다. 부동산 경기가 좋아 보유 토지와 주택 매각 호조로 이익이 커졌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이어 한국해양진흥공사(4조9582억원), 중소기업은행(3조2313억원), 국민건강보험공단(2조1883억원), 예금보험공사(2조1024억원), 한국산업은행(1조8442억원),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1조8155억원)과 한국가스공사(1조2397억원), 한국수력원자력(8044억원), 한국수출입은행(7520억원)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컸다.
특이한 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문재인 케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조원대의 흑자를 냈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보험료 부과 수익과 정부 이전수입 지원액인 매출에서 공단이 병원에 지급하는 부담금(급여비)을 제외한 나머지가 영업이익으로 잡히는데 코로나19로 병원 이용자가 줄다 보니 비용이 줄어 흑자가 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