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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사익추구 위한 ‘쪼개기 상장’ 제한”…암초 만난 ‘쓱·올리브영’
尹정부 “사익추구 위한 ‘쪼개기 상장’ 제한”…암초 만난 ‘쓱·올리브영’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4.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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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상장, 이마트 주주가치 훼손 논란…“중복상장으로 모회사 주주 이익 훼손 우려”
경개연 “진정성 있다면 유상증자…적은 돈으로 기업 지배하는 오너 일가의 생각 반영”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윤석열 정부가 ‘쪼개기 상장’ 규제를 제시한 가운데 올해 상장을 앞둔 신세계그룹의 SSG닷컴과 CJ그룹의 CJ올리브영의 상장 심사 기조에 관심이 모인다.

윤 당선인은 최근 대주주의 사익 추구를 위해 기업을 분할하고 동시 상장하는 것을 규제해야한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물적 분할 자회사의 상장을 규제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공약집에 따르면 “분할 자회사 상장을 엄격히 제한하고 신사업을 분할해 별도 회사로 상장하는 경우 모회사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안 등 관련 규정을 정비하겠다”며 “자회사 공모주 청약 시 원래 모회사 주주에게 일정 비율을 공모가로 청약하는 방식으로 신주인수권을 부여할 수 있다”고 나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도 공감하는 바,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을 비롯한 14명의 의원들은 “분할로 설립되는 회사를 상장하려고 신주를 모집할 때 50% 이상을 분할 회사 소액주주에게 우선 배정해야 한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공약에 따라 윤석열 정부가 출범 이후 자회사 상장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댈 것이라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SSG닷컴은 SSG닷컴이 이마트의 알짜 사업부라는 이유에서 쪼개기 상장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지난해 이마트의 총매출액은 16조4514억원인데 같은 기간 SSG닷컴의 총거래액은 5조7174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주주들은 SSG닷컴의 상장이 이마트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동요하며 논란이 일었다. 

다만 이마트는 SSG닷컴의 IPO가 쪼개기 상장 논란과는 거리가 있다는 의견이다.

SSG닷컴이 이마트의 사업부로 운영되다가 상장을 앞두고 물적분할을 한 것이 아니라, 신세계그룹 온라인 쇼핑몰 사업의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2018년 물적분할을 해 사업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SSG닷컴은 2018년 12월 신세계와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를 각각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해 설립, 적자 사업부를 통합하면서 출범했다. 

CJ올리브영도 지난 2109년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화장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으며 CJ올리브네트웍스는 순수 지주회사로 CJ올리브영이 상장하게 되면 기업 가치가 오히려 높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중복상장이라는 점에서 모회사의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한다는 것에서 차이가 없다는 평가다.  

실제 신세계가 SSG닷컴을 IPO 상장을 추진하기 전에 미리 분할했다 하더라도 기존 이마트의 사업 역량과 노하우가 투입된 것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김우찬 경제개혁연대소장은 “SSG닷컴을 키우고 싶은 진정성이 있다면 신세계, 이마트가 유상증자를 하면 될 일”이라며 “SSG닷컴의 상장은 적은 돈으로 기업을 지배하고 싶은 오너 일가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윤 정부의 물적 분할 이후 자회사를 상장하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 규제는 지난 2020년 12월 LG화학이 전지사업본부를 떼어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하고 하루 만에 코스피에 상장하면서다. 이 과정에서 전지사업본부를 보고 투자했던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투자 목적을 잃은 동시에 모회사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실제 LG화학 주가는 물적 분할 결정 이후 102만8000원(2021년 2월 5일)에서 올해 1월 11일 71만원으로 고점 대비 30% 떨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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