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1:50 (금)
이창용 "나는 '매'도 '비둘기'도 아니다…정부와 긴장 속에 조화 이루겠다"
이창용 "나는 '매'도 '비둘기'도 아니다…정부와 긴장 속에 조화 이루겠다"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2.04.01 15:4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하방 리스크가 성장과 물가 어느 쪽에 더 영향 미칠지 분석"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자금유출보다 원화절하·물가가 더 걱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와 경기 하방 위험을 언급한 탓에 비둘기파라는 언론 보도가 많았는데 물가에 주는 영향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금통위원들과 함께 논의해 나갈 것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일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태스크포스(TF) 사무실에 첫 출근하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경기 하방압력을 줄 것이라고 이야기 한 점 때문에 본인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서도 당혹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통화정책 성향에 대해 "최근 중앙은행들의 정책도 큰 틀에서 물가, 성장, 금융안정, 거시경제를 종합적으로 보고 정부정책과의 일치성, 일관성도 고려하며 서로 협조하는 가운데 물가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 고민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따라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이렇게 나누는 건 적절하지 않고 데이터(경제지표)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데이터가 나타난 상황에서 어떻게 가장 정책 조합을 잘 이루고 정부와 조율을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저는 어떤 경우엔 매파, 어떤 경우엔 비둘기파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과의 조화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제가 이해하는 바로는 추경(추가경정예산)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상 지원이고, 대출규제의 경우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는 사람들에 대한 규제 완화를 인수위가 고려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정책은 거시적일 뿐 아니라 마이크로(미시)적 영향도 많다""당연히 (재정정책이나 대출규제 정책이) 전반적으로 국가부채 문제나 유동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거시적 영향이 크면 당연히 한은이 나서서 시장에 들어가야 하지만, 지금은 재정정책이나 대출규제 완화가 미시적 목적이 있기 때문에 정부와 연계해서, 서로 조율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역전과 자금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속도가 빠를 것이기 때문에 격차가 줄어들거나 역전될 가능성은 당연히 있다"면서도 "자본 유출의 경우 금리뿐 아니라 환율 변화에 대한 기대 심리, 경제 전체의 펀더멘탈(기초체력) 등 여러 변수에 달려있기 때문에 반드시 금방 유출이 일어난다고 볼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오히려 금리격차가 커지면 원화 가치가 절하될텐데, 그것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조금 더 우려하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묻자 이 후보자는 "상반기의 경우 부득이하게 한은의 예상(3.1%)보다 높아질 것 같고, 하반기 상승률은 정말 모르겠다""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오미크론 상황 등 하반기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가 IMF에 근무할 당시부터 강조했던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연착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잡을 수 있도록 한은이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금리가 균형금리보다 낮으면 가계부채가 너무 늘어나서 자산가격에 영향을 주고 국가경제 안정화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가계부채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이날부터 공식 출근해 청문회 준비를 시작한다. 1일 인사혁신처에 청문회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청문회 일정 확정을 기다리면서 한은 TF 팀들과 함께 업무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