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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뻥튀기' 의혹...외상매출입-재고자산, 매출-이익보다 급증
포스코 '뻥튀기' 의혹...외상매출입-재고자산, 매출-이익보다 급증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3.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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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근 작년 잠정실적 공시.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50%, 당기순익은 436% 급증 호실적
그러나 필수 영업기회비용인 매출채권, 매입채무, 재고자산 증가율은 매출증가율보다 더 높아
매출과 이익 등 외형부풀리기용으로 악용 가능. 작년 배당지급도 2배이상 급증. 투자는 제자리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전 세계 철강경기 호전으로 포스코의 작년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났으나, 매출채권(외상매출)과 재고자산, 매입채무(외상매입) 등의 증가율은 그보다 더 커 일부 외형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설비투자 등은 거의 제자리인데 비해 작년 주주배당금은 2배 이상 늘려 포스코 경영진들이 지나친 주주친화 유혹에 빠져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4일 포스코 공시자료들에 따르면 포스코와 포스코 계열사들의 실적을 합친 포스코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763,323억원으로, 2020년의 577,727억원보다 32% 늘었다. 영업이익도 2024,030억원에서 2192,380억원으로 3.8, 당기순이익은 17,881억원에서 71,958억원으로 4배씩 각각 늘었다.

계열사들을 뺀 포스코 단독 실적인 별도기준 실적도 매출은 20265,099억원에서 21399,202억원으로 50%나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351억원에서 66,495억원으로 5.8, 당기순이익은 9,658억원에서 51,812억원으로 5.37배씩 각각 늘었다.

 

포스코의 잠정경영지표들(별도기준 억원 %)

 

2021년말(연간)

2020년말(연간)

증가율(%)

매 출(연간)

399,202

265,099

50.6

영업이익

66,495

11,351

485

당기순이익

51,812

9,658

436

단기매출채권

60,175

36,935

62.9

재고자산

76,232

40,938

86.2

단기매입채무

24,530

12,584

94.9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외상매출이랄수 있는 단기매출채권 잔액은 작년말 6175억원으로, 20년말의 36,935억원보다 63%나 늘어 매출증가율 50%를 앞질렀다. 재고자산 잔액도 20년말 4938억원에서 21년말 76,232억원으로 무려 87%, 외상매입이랄수 있는 단기매입채무도 12,584억원에서 24,530억원으로 무려 95%씩 각각 늘어나 매출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

외상매출이 많이 늘었다는 것은 제품대금을 제대로 안받고 밀어낸 매출이 많다는 뜻이고, 외상매입이 급증했다는 것은 상품은 공급받았으나 대금을 제때 치르고 있지않은 매입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외상매입이나 재고를 많이 늘리면 그만큼 매출원가를 줄여 영업이익을 실제보다 더많이 나게 할 수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한 기업재무 전문가는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 매입채무 등의 운전자본들은 영업활동을 하는데 꼭 들어가는 일종의 기회비용이어서 경기가 호전기미를 보일때 매출 극대화를 위해 많이 늘릴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도 이상으로 급증할때는 경영진의 매출 및 이익 부풀리기 유혹을 의심해볼수도 있고, 분식회계 의혹도 제기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의 경우도 매출채권 매입채무 재고자산 등의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보다 높고, 절대금액도 커 이런 의혹이 제기될만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이런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여부는 포스코의 작년 사업보고서가 나와봐야 될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오는 10일 작년 사업보고서 공시를 예고해놓고 있다.

한편 포스코의 주주배당금 지급규모를 보면 지난 20년 연차배당 3,204억원, 중간배당 2,777억원 등 5,986억원에서 작년에는 연차배당 3,425억원, 중간배당 9,075억원 등 무려 12,486억원으로, 한해 사이에 배당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2020년 포스코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9,658억원에 그쳤다. 한해동안 벌어들인 당기순익보다 더많은 돈이 작년 한해동안 배당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이에비해 한해동안의 설비투자누계액이라 볼수 있는 감가상각비합계는 2022,736억원, 2122,895억원으로 거의 제자리였다. 투자활동에 들어가는 현금순지출액이라 볼수 있는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43,594억원에서 작년 34,132억원으로, 오히려 22%나 줄었다.

포스코가 일반주주의 환심을 사기위해 작년 배당은 벌어들인 당기순익보다 많이 2배이상 늘린 반면 설비투자는 그만큼 늘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민간재벌처럼 배당욕심이 많은 개인총수가 없는 포스코가 투자보다 배당에 더 열을 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진이 회사의 장래보다 주주들의 환심을 사는데 더 주력하는 것처럼 비친다면서 당장 자기 임기를 별탈없이 무사히 마치고 보자는 일종의 포퓰리즘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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