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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지정학보다 더 큰 리스크는 기후변화” 꼽아
최태원 SK 회장 “지정학보다 더 큰 리스크는 기후변화” 꼽아
  • 정윤승 기자
  • 승인 2021.12.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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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의 경우 해결이 가능하지만, 기후변화는 현 체제만으론 극복하기 어렵다"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한 리조트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국제포럼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 참석해 특파원들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 워싱턴특파원 공동취재단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기후변화가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더 큰 리스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현재 기업에 닥친 가장 큰 리스크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경우 해결이 가능하지만, 기후변화는 현 체제만으론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미국이 SK하이닉스(000660)의 중국 공장에 첨단 장비를 도입하는 것을 반대할 지는 예상치 못했지만, 대응책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인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한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rans-Pacific Dialogue·TPD)’에 참석한 뒤 특파원단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어서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데 기후위기는 완전히 새로운 변수”라며 “우리가 쓸 쑤 있는 수단은 ‘정부가 어떻게 한다’거나 ‘돈을 푼다’, ‘기술개발을 한다’는 정도인데 이 정도로 우리가 닥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 생각이 들고, 현 체제로는 기후변화 위기는 극복하기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국과 중국 관계는 서로 얘기하고 타협하고 해결책을 내면 될 사안이지만 기후변화는 에너지와 시스템을 다 바꿔야 하고 반도체를 만들거나 석유화학이든 정유업을 하든지 전부 다 바꿔야 하는 것이라서 더 큰 숙제”라며 “기후위기는 예정돼 있지만 방법론을 찾지 못하는 등 새로운 변수들이 계속 포함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나 기업끼리도 같이 돕지 않으면 이 변화를 감당하기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SK하이닉스 공장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것과 관련해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어떻게 미리 생각할 수 있겠냐”면서 “다만 현상이 나타나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수 있다. 중국 공장은 중국 공장대로 (첨단 장비 없이) 계속 돌아가고 경기도 용인 공장에 더 큰 투자를 해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신설을 검토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미국도 큰 마켓이니 (공장 건설을) 생각해 본다”면서 “그러면 여기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미국에 팹(fab·반도체 제조시설)을 거창하게 지어서 투자하는 게 과연 좋은가 나쁜 건가, 그게 과연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되는가 등의 스터디를 해야만 하는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코스트(비용)가 생긴 것”이라며 “과거엔 하이닉스가 중국에 공장을 짓는 게 코스트가 줄어든다는 얘기였지만, 지금은 또 다른 문제로 인해 코스트 산출 계산법이 달라진다”고 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반도체 제조시설을 짓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도전”이라며 “아직 계획이 없지만 이를 위한 ‘전제조건(precondition study)’을 살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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