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에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주문했다. 저신용,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은 카드·캐피탈사의 구조상 다른 금융업보다 위기 직면시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정 원장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여신전문회사 CEO와의 간담회에서 “2003년 카드 사태, 외환위기 당시 리스사 구조조정 등 과거의 경험을 교훈 삼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여전사 감독·검사에 대해 “카드와 캐피탈사는 수신기능이 없고 저신용, 다중 채무자 비중이 높아 위기 시 여타 금융업에 비해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구조적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잠재위험에 대비한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조정자기자본 제도 정비 등을 통해 여전사의 위기대응능력 제고를 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보호도 당부했다. 정 원장은 “리볼빙 불완전판매와 중고차 대출사기 등 소비자피해가 발생하는 사안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상품개발와 판매, 사후관리 등 전 과정에서 소비자피해를 사전 예방하는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여전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원장은 “빅데이터, 비대면 플랫폼 등을 활용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판매 및 유지관리, 금융플랫폼 운영, 기타 지급결제 관련 업무 등 부수업무를 폭 넓게 허용하고 신속히 심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확대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적시에 시장에 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추광식 롯데캐피탈 대표,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 등 총 7개사 대표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