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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실손보험 손해율 급증 '초비상'...현대해상, 전담조직 신설
손보업계 실손보험 손해율 급증 '초비상'...현대해상, 전담조직 신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12.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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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전체 실손보험 적자 9조 육박…전담부서 장기실손관리파트 신설
“손보사 4세대 실손 비율 0.8% 불과, 가입자에 보험료 환급 등 정책 필요”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우리나라 전체 실손보험 손실 규모가 최근 4년 동안 9조원에 달할 정도로 적자 규모가 커진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손보사들은 고강도 시책을 내걸고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기를 유도하고 있다. 

4세대 실손보험은 병원에 덜 가면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많이 가는 경우 보험료가 할증되는 ‘쓰는 만큼 내는 보험료’가 특징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구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4세대로 전환하는 게 유리한 셈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전체 실손보험의 3분기 기준 손해율은 131%다. 보험료 100원을 지급받아, 130원을 내줬다는 소리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지난 2018년 121.8%, 2019년 134.6%, 지난해 130.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내년 ‘4세대 실손보험센터’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4세대 실손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센터 구축을 포함해 10가지 수준의 정책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4세대 실손보험 판매 활성화를 위해 많이 판매한 설계사들을 상대로 스타일러, 김치냉장고, 갤럭시탭 등 고급 가전제품을 지급했다. 

현대해상은 실손보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전담부서도 새로 만들었다. 이달부터 실손보험에 대한 손해율 관리를 전담하는 장기실손관리파트를 신설해 가동하기 시작했다.

장기실손관리파트는 실손보험 손해율 관리를 위해 보험금 청구가 갑자기 급증하거나 특정 질병의 청구만 유독 늘어나는 경우에 보험사기 의심 병원에 대해 데이터 분석을 집중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다.

현대해상의 실손보험 손해율 관리 차원에서 고강도 시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이미 실손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율은 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로 손해율이 100%가 넘어가면 적자다. 

우리나라 손보업계의 경우 특히 상품별로는 자기부담금이 거의 없는 1, 2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이 높다. 1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은 140.7%, 2세대는 128.6%, 3세대는 112.1%를 기록했다. 

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은 40.3%로 손해율이 낮지만 가입자가 적은 점,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점 등이 영향을 미쳐 향후 손해율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전체 실손보험 보유계약 중에서 4세대 실손이 차지하는 비율은 0.8%에 불과하다.

손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손보험 적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실손보험 손실 규모는 2018년 1조3594억원, 2019년 말 2조3546억원, 2020년 2조3695억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보험업계는 올해 그 규모가 3조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급증하는 적자 규모에 손보사들은 실손보험에 대한 관리 파트를 꾸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2년 전부터 실손보상관리파트를 조직해 실손보상과 관련한 전략을 짜고, 통계 등을 내며 직접 관리하고 있다. 

DB손해보험도 지난해 1월 손익구조개선TF를 꾸려 운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적자구조의 실손보험에 대한 해법으로 4세대 실손보험이 나왔지만 4세대 실손이 차지하는 비율은 0.8%에 불과해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면서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환급하는 등 획기적인 대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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