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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대출금리 6%대 '초읽기'...은행 차입자들 이자 부담 커진다
마침내 대출금리 6%대 '초읽기'...은행 차입자들 이자 부담 커진다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1.11.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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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형 주담대 금리상단 5.2%, 기준금리 인상으로 추가상승할 듯..."이미 시장금리에 선반영" 주장도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0.75→1%)에 따라 내년 ‘주택담보대출 6%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은행 차입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제해서 결정되는데, 기준금리가 오른 만큼 대출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85~5.191%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15일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은 10일 만에 9.6bp(1bp=0.01%포인트), 하단은 10bp 올랐다.

이달 초 정부의 긴급 바이백(Buyback·매입을 통한 조기상환) 조처로 지난달 말(3.946~5.246%) 대비로는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시장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주담대 금리도 상승하는 추세다.

시장에선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내년 6%대로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기의 문제일 뿐이지 금리 상단은 내년 6% 선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0.75%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한 기준금리가 반영된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대출금리의 상단이 연 6%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특히 은행권이 예대금리 마진에 따라 예금금리 상승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신 금리 상승이 대출금리의 인상을 견인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대출자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받는 식으로 결정되는 만큼 실제로 6%대로 대출을 받는 차주는 많지 않겠지만, 이론적으로 6%대 금리인 대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준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수신금리가 오르게 되면 대출금리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출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대출의 질적인 측면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늘어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다중채무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대출의 부실화가 진행될 수 있어 우리 경제 전반으로 위기가 전이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밴드는 3.58~4.954%다. 지난 15일 발표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르면서 금리 상단과 하단이 각각 11.9bp, 27bp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은 커지게 됐다. 지난 9월 기준 대출자 10명 중 8명(78.6%)이 변동금리로 돈을 빌리고 있어서다. 잔액 기준으로도 변동금리 차주 비중은 74.9%에 달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부담이 늘어난 가계는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소득 감소는 물론 자산가치 역시 불안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소득인 적은 가계의 경우 이자부담이 더욱 크기에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도 존재한다. 인플레이션 방어와 부동산 가격 안정 등을 위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 중 한 차례 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질 수 있고, 국내적으로는 물가 상승에 대한 압박을 (한은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미 대출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시장금리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오름세를 보여왔고,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가산금리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부채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이란 주장이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최근 국채를 비롯한 시장금리 상승세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선방영한 측면이 있다”며 “정부의 대출규제로 은행들이 사실상 가산금리를 높인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출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에 가게대출 총량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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