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0만원 이자 부담 늘어... 전문가들 "내년 상반기에도 추가 인상 이어질 것"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릴 전망이다. 이에 기준금리가 0.75%에서 1.00%로 올라가 제로(0) 금리시대가 끝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높아진 물가 상승률과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 문제에 따른 것이지만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경기 위축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앞서 지난달 15일 국정감사에서 "저희(한은)가 보는 경제 예상에 따르면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실상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공급 병목의 영향과 함께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수요측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서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또한 기준금리 동결을 의결한 10월 금통위 회의 과정에서도 최소 3명 이상의 위원이 물가와 가계부채 등을 거론하며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달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 중 한 차례 정도 더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결과적으로 1.25%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려놓고 이후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상황을 봐가며 속도를 조절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를 경우,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교 교수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 이자가 늘어날 텐데, 가계부채 이자 부담은 주로 저소득층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상환 유예 등 저소득층 부담 완화 대책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은에 따르면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더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5조8000억원 증가한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작년 말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