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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 강사' 원희룡의 '대장정'...대장동-청와대 43km 도보 투쟁
'1타 강사' 원희룡의 '대장정'...대장동-청와대 43km 도보 투쟁
  • 오풍연
  • 승인 2021.11.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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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원희룡이 2일 하루 종일 걸었다. 이재명을 잡고, 대장동 사건 특검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성남시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43km를 걸었다. 말을 행동으로 옮긴 셈이다. 원희룡은 지난 31일 마지막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에게도 함께 동참하자고 했다. 하지만 동의한 후보는 1명도 없었다. 그래서 혼자 걸을 수밖에 없었다.

원희룡은 대장동 1타 강사로 이름을 알렸다.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 워낙 설명을 잘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학력고사 전국수석, 사법시험 수석답다고들 했다. 대장동 사건은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이재명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대장동 사건을 이슈화 하는 데 원희룡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맞다.

지금 검찰 수사는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측 비리로 국한해 수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이재명을 봐주려는 의도가 짙어 보인다. 이재명이 대장동 사건의 실체를 몰랐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원희룡이 그것을 조목조목 짚고 있다. 검찰 수사에 맡길 수 없으므로 특검에 맡겨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이날 도보 행진을 하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검은 점퍼에 백팩을 멘 원 전 지사는 오전 7시부터 대장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몸의 앞뒤로 '특검하라'는 문구가 적힌 천을 걸쳤다. 원희룡은 출발에 앞서 "비리를 저지른 '떼도둑'을 대장동의 거대한 무덤 속에 파묻어버리고, 내 집 마련의 꿈이 다시 살아나는 정상적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 여러분이 함께 일어나주시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원 전 지사는 오전 8시쯤 백현동의 한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대장동 개발에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 재임 시절 '4단계 상향 용도변경'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그는 백현동 아파트를 둘러싸고 최대 50m 높이로 조성된 옹벽을 김은혜 의원과 함께 올랐다. 김 의원은 백현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원희룡은 "(옹벽을) '재명 산성'이라고 이름을 붙이겠다"면서 "이재명의 비리 현장이다. 성지 순례가 아닌 '명지 순례' 2코스"라고 말했다.

밤 늦게 청와대에 도착한 원희룡은 “단군 이래 최악의 대국민 부동산 사기 사건, 대장동 백현동 게이트 진상을 밝힐 방법은 특검 밖에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걷고 또 걸었다”면서 “발걸음이 조금씩 무거워질수록 제 생각은 더 분명해졌다. 추악한 떼도둑 게이트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낼 방법은 특검과 정권교체만이 정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백현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십시오. 청와대는 응답하십시오!”라고 마무리 했다.

원희룡의 하루는 값진 투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누구는 쇼맨십이라고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벤트를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어받았으면 한다. 원희룡 반이라도 닮아라.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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