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건희 1년 맡은 삼성, 새 미래비전 구체화 앞둬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1주기 추모 행사가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예정된 가운데 포스트 이건희 1년을 맞은 삼성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모 행사 이후 이재용 부회장이 새 미래비전에 관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지난 8월 13일 가석방 이후에도 숨 고르기를 해 온 이 부회장이 '포스트 이건희' 1년을 맞아 지배구조 개편, 신사업 투자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인 것이다.
당초 예고했던 뉴삼성 실현을 위해 이 부회장으로서는 '포스트 이건희' 시대의 새로운 지배구조를 만드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에서는 지난해 이 부회장의 '4세 경영 승계 포기' 선언 이후 전문경영인이 이끄는 집단지배체제 등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에 삼성전자와 주요 관계사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 방안과 관련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맡긴 외부용역 결과를 올해 안에 받게 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사업 부문별로 쪼개진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EPC경쟁력강화(삼성물산) 등 3개 TF를 아우르는 '통합 콘트롤타워'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BCG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내부 검토를 마치고 이를 토대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오너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 지주사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이 깊이 있게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그간 중단된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신규 투자도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 부회장 가석방 출소 직후인 지난 8월 말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사업, 5G 차세대 통신, AI, 로봇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의 신규 투자를 하겠다는 미래 투자에 대한 큰 그림을 공개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다음달께 직접 미국을 방문해 미국내 제2파운드리 공장 건설 부지를 확정 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텍사스주 테일러시 의회가 삼성전자에 세제 혜택 등을 주는 지원 결의안을 최종 의결함에 따라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시대 이후의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과제도 현재 진행형으로,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8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노사 화합 공동 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두 번째인 삼성 사장단 인사와 조직 개편도 주목된다. 연말께 발표될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에는 미래 사업에 대한 이 부회장의 구상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