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29일 예정된 남양유업의 임시주주총회에서 홍원식 회장의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이 임기 3년의 신임 이사 후보들을 선임하는 것은 경영권 매각 절차를 지연시키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홍 회장이 측근들을 이사로 선임해 이사회를 장악한 뒤 경영권 매각을 방해할 것으로 보고 법원을 통해 이를 저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남양유업 임시주총에서 홍 회장 측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남양유업은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사내이사 후보는 김승언 남양유업 수석본부장과 정재연 세종공장장, 이창원 나주 공장장 등이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이종민 법무법인 오른하늘 대표 변호사가 올랐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다. 홍 회장은 책임을 지고 5월 회장직 사임 의사와 함께 보유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남양유업이 지난 7월 홍 회장 일가의 주식과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돌연 연기하자, 한앤컴퍼니는 거래종결 의무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홍 회장이 지난달 초 한앤컴퍼니의 사전 합의사항 이행 거부를 이유로 계약해제를 통보했으며, 양측은 현재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홍 회장은 최근 국정감사에 참석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대리점, 종업원 등이 같이 혜택을 보기 위해 (매각을 위한) 제3자를 찾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며 경영권 매각 의사는 여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