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집값이 크게 뛰면서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가 3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1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중도금 대출 보증 현황'에 따르면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 보증이 제한된 아파트가 지난해 기준 45개 단지, 6천10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현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20개 단지, 2천620가구와 비교해 가구 수 기준으로 2.3배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2016년 7월 분양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에 대한 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했다. 이후에도 집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는 2018년 3천354가구(26개 단지)에서 2019년 6천513가구(48개 단지), 지난해 6천103가구(45개 단지)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역 별로는 서울이 2017년 1천927가구(11개 단지)에서 지난해 4천553가구(18개 단지)로 증가했고 경기는 556가구(4개 단지)에서 907가구(12개 단지), 인천은 0가구에서 606가구(4개 단지)로 각각 늘었다.
집값이 뛰면서 초고가 아파트의 분양가도 크게 올랐다. 최근 3년 동안 분양한 아파트 중 분양가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푸르지오써밋이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155.16㎡의 분양가는 30억7천600만원에 이른다.
이어 대구 달서구 빌리브스카이 전용 219.14㎡ 27억7천만원, 강남구 원에디션 82.31㎡ 27억1천만원, 인천 서구 한들구역 2블록 1로트 241.77㎡ 27억500만원 등의 순이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수도권의 9억원 아파트는 고가 아파트가 아니라 평균 수준의 아파트가 됐다"며 "투기를 잡겠다면서 보증 불가에 대출 규제까지 더해 결국 신축 아파트는 현금 부자들의 전유물이 됐다. 중도금 대출 현실화를 위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