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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대표의 '좌충우돌'...이준석의 휘청이는 국민의힘 리더십
제1야당 대표의 '좌충우돌'...이준석의 휘청이는 국민의힘 리더십
  • 오풍연
  • 승인 2021.08.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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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고립무원의 상황에 빠졌다. 누구 탓도 할 수 없게 됐다. 본인이 자초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리더십도 휘청거리고 있다. 대표의 권위는 남이 인정해 주어야 한다. 지금 이준석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사람은 없다시피 하다. 그의 성격과 무관치 않은 듯 하다. 무엇을 보면 참지를 못 한다. 때문에 평론가 같다는 얘기도 듣는다.

지금 그의 위치는 제1야당 대표다. 거기에 걸맞은 언행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하다. 그를 응원하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점차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당내서도 응원군이 없다. 대놓고 “물러가라”는 소리는 안 나오고 있지만, 불만은 팽배해 있다. 이준석도 이를 모를 리 없을텐데 여전히 마이웨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를 한다. 넘지 말아야 할 선도 넘는다. 그런 상황에서 리더십은 발휘하기 어렵다.

경선준비위가 계획하고 있는 후보간 토론회를 두고 갈등이 불거졌다. 이는 사전 토론회 성격이 짙다. 선거관리위가 주재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경선준비위는 이준석이 임의로 만든 기구라고 할 수 있다. 그 성격 자체도 모호하다. 거기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하니 반발이 나오는 것이다. 특히 윤석열 캠프에서 볼멘 소리가 나온다. 다분히 윤석열을 겨냥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기현 원내대표가 어제 직접 상주까지 찾아오셔서 여러가지 당무를 논의했다"며 "경선준비위에 토론회 방식의 일부 변경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지도 논의했고, 발표회 방식으로의 전환 등을 포함해 최고위원들에게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했다. 이어 "(발표회 전환은) 현 시점에서는 동의해 주신 최고위원도 있고 반대하는 분도 있다"면서 "일정에 대해서는 한 캠프 빼놓고는 참석 확답이 왔다. 형식은 캠프별로 선호가 다를 수 있으니 최고위에서 주말 간 최대한 의견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했다.

경선준비위 토론회에 대해서는 지도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경선 전 토론회 실시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고, 정미경·배현진 최고위원도 반대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뉴스1> 인터뷰에서 "경선도 하기 전에 경준위가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하는 건 자기들의 존재 가치를 표시하기 위한 일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이 대표가 조율하고 있는 발표회 방식에 대해서도 불가 목소리가 높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제와서 합동토론회를 비전정책보고회로 바꿔 내놓을 모양이나, 이는 잘못된 일"이라며 "토론회든 비전정책보고회든 이는 경준위의 월권행위이므로 즉시 중단돼야 한다. 그간 반대하던 후보자 측에서 이 정책발표회에 참석하는 것은 더더욱 바보짓이 되고 이런 행사를 벌이는 당은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경준위 토론회는 진행해도, 무산시켜도 웃음거리가 되게 됐다. 그 책임은 이준석이 지지 않을 수 없다. 쇼맨십에 치우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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