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최근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리고 체감 물가 상승률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7% 상승했다.
특히 계란이 57.0% 급등해 2017년 7월(64.8%)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상반기에만 2억 개가 넘는 계란을 수입했음에도 계란 값 안정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사과(60.7%), 배(52.9%), 포도(14.1%) 등 과일과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7.7%), 닭고기(7.5%) 등 고기류, 마늘(45.9%), 고춧가루(34.4%), 부추(12.2%), 미나리(11.7%)를 비롯한 각종 채소류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가격이 급등했던 파(-17.5%)는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휘발유(19.3%), 경유(21.9%), 자동차용 LPG(19.2%) 등이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은 19.7% 뛰어올랐고, 공업제품도 2.8% 올랐다.
농산물 가격 상승이 재료비 인상으로 이어지며 서비스 가격도 1.7% 오른 가운데 개인서비스는 2.7% 올라 2018년 11월(2.8%) 이후 2년 8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특히 여름휴가철을 맞아 국내 단체여행비가 5.7% 상승했고, 숙박료(2.7%)와 콘도 이용료(4.6%)는 상승 전환했다. 외식 가격도 2.5% 올랐다.
집세는 2017년 11월(1.4%) 이후 가장 높은 1.4%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상승해 2017년 8월(3.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중 소비자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식품이 4.4%, 식품 이외가 2.8% 각각 오르며 상승폭을 키운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