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재무제표 토대로 한 증권신고서 다시 제출 예정...공모희망가도 낮출지 관심사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다음달 상장 예정이었던 카카오페이가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로 상장 일정이 연기됐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IPO) 일정을 9월 말∼10월 초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당초 오는 29∼30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 달 4∼5일에 일반 청약을 받고 8월 12일 상장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 요구를 받으며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일정이 한 달 이상 늦춰지면서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1분기 재무제표로 기업공개를 마쳐야 하는 시한을 넘기기 때문이다.
그 시한은 IPO 기업이 재무제표 작성일로부터 135일 이내에 상장 절차를 완료해야 하는 미국의 '135일 룰'에 따른 것으로, 미국 기관 투자자들을 유치해야 하는 카카오페이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1분기를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했기 때문에 135일이 되는 8월 13일 안에 상장을 마쳐야 하지만,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은 상황에서 이 기한을 맞추기는 사실상 어렵게 된 상황이다. 증권신고서는 제출한 날로부터 영업일 기준 15일 지난 후에 효력이 발생하므로 카카오페이가 정정 신고서를 낸다고 해도 기한 내에 상장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투자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상반기 재무제표를 토대로 증권신고서를 다시 작성해 IPO 일정을 재조정한 증권신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당초 제시한 공모 희망가격 범위(6만3000원~9만6000원)에도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