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달 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영향으로 시중은행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 잔액은 줄어들어, 저금리인 예금에 돈을 넣어두는 대신 높은 수익성을 노릴 수 있는 투자처로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42조2278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6조8401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집계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을 기록한 지난해 11월(4조8495억원 증가)보다도 많다.
신용대출 증가는 주식·코인 투자 열기 속에 특히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8∼29일 진행된 SKIET 일반인 공모주 청약에는 80조9017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작년 카카오게임즈(58조5000억원), 빅히트(58조4000억원)는 물론 기존 역대 최대인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 증거금을 뛰어넘는 규모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고객 수가 지난 한 달간 146만명 늘어나며, 누적 고객 수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4월 말 기준 고객 수 537만명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수신 잔액은 3조4200억원 늘어난 12조1400억원, 여신 잔액은 8500억원 증가한 4조6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 달간 케이뱅크의 고객 증가 수는 2018∼2020년 3년간(157만명) 유치한 고객과 비슷한 규모다.
반면 지난달 말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3조8738억원으로 1개월 증가폭이 7056억원에 그쳤다. 주담대 증가액이 1조원 아래에 머문 것은 작년 6개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은행 정기예금 규모도 줄어들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614조7991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2조8814억원이 급감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3월 말 656조4840억원에서 지난달 말 661조240억원으로 4조5400억원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으로, 대기 자금 성격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