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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직원들 "'잦은 술자리, 군대식 기업문화 버겁다"
동아제약 직원들 "'잦은 술자리, 군대식 기업문화 버겁다"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4.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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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플래닛-컴퍼니타임스, 최근 1년간 제약사 직원들이 남긴 리뷰 토대로 일하기좋은 제약사 랭킹 선정 발표
동아제약은 38위 그쳐. 태고사이언스 일약 3위.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2위 셀트리온. 5위 동화약품. 7위 유한양행.10위 보령제약
유한양행, 연봉은 높으나 사내문화만족도는 최하위권. 보령제약 직원들 '자유,수평 강조하나 실상은 정반대' 지적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구인-구직 전문 플랫폼 잡플래닛이 운영하는 기업전문뉴스 컴퍼니타임스는 작년 2월부터 올2월까지 1년동안 잡플래닛에 남겨진 전현직 제약회사 직원들의 자기 회사 평가리뷰를 토대로 일하기 좋은 제약회사 평가점수를 매겨, 최근 공개했다.

만점은 10점으로, 총만족도에 복지·급여, 승진기회 및 가능성, 업무와 삶의 균형(워라밸), 사내문화, 경영진 평가등을 모두 반영해 총점을 매겼다고 컴퍼니타임스측은 밝혔다.

▲잡플래닛-컴퍼니타임스 선정 일하기좋은 제약사 랭킹
▲잡플래닛-컴퍼니타임스 선정 일하기좋은 제약사 랭킹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하기 좋은 제약회사 1위에 올랐다. 복지, 급여,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등 전반적인 평가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업 추천율, CEO 지지율, 성장 가능성에서도 전·현직자들에게 후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내문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직급 대신 도입한 프로라는 호칭으로 수평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 '압도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 등의 리뷰들도 있었다.

회사가 커가는 것은 좋은데, 문제는 일이 많단다. 회사와 산업이 모두 성장세인 상황에서 사람이 부족해 일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인력 부족''과도한 업무량'을 단점으로 지적한 이들도 많았다.

사업 특성상 주 고객사가 외국 기업이라 회의, 문서, 이메일에 사용되는 회사 공식언어가 영어가 된 것을 두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더러 보였다. '전공업무는 부수적으로 필요하고 영어스피킹 실력이 가장 중요' 등의 리뷰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들의 영어 독해, 작문, 회화의 3중고를 드러냈다.

2위에 오른 셀트리온은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돋보였다. 셀트리온을 '바이오제약 업종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다닐 수 있는 직장'이라고 소개한 이들이 많았다.

문제는 회사 위치다.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에 있는데, 일부 직원들은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져 출퇴근만 해도 진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서정진 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지난해 9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를 합병해 지배구조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고충을 겪었다는 리뷰도 눈에 띄었다. '주먹구구식 운영' '모호한 업무체계' 등을 지적하는 리뷰에서 회사가 커지는 과정에서 겪는 임직원들의 스트레스도 엿보였다.

컴퍼니타임스는 제약 회사의 리뷰에는 한 가지 확실한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각 기업의 주력 약품이 리뷰에 자주 언급된다는 것이다. 2001년 설립된 테고사이언스는 세포배양기술로 재생 의료를 연구하는 기업으로, 일약 3위에 올랐다.  최근 SK케미칼과 세포치료제 '칼로덤'의 공동프로모션을 협약하며 사세를 키우고 있다.

태고사이언스는 승진기회 및 가능성, 사내문화에서 각각 4.05, 3.81점을 받았다. 제약사들 중 가장 높은 점수다. 전현직자들은 '일 잘하는 사람에게 천국이라고 평가했다. 회사가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연구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업무강도가 너무 세고, 절차와 보고가 강조되는 문화가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다.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연봉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직원들은 동종 업계 연구직 대비 연봉이 낮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테고사이언스의 1년 차 예상 연봉은 3000만 원 수준이다.

지난 3월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이 서울 동대문구 동아제약 본사 앞에서 성차별 면접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내문화 만족도, 성차별 면접으로 논란이 되었던 동아제약은 총점 10점 만점에 5.72점으로 제약 기업들 중 38

일하기 좋은 제약회사 5위에 오른 동화약품은 업무와 삶의 균형 항목에서 5점 만점에 4.15점을 받아 제약 회사 중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동화약품 재직자들은 기업의 역사를 반영하듯 장기근속’ ‘평생직장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일부 전현직자들은 고인물이 많아 발전이 쉽지 않은 곳’ '신약을 위한 연구개발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7. '높은 연봉' '타사 대비 많은 연차' '성과금' 등 만족스러운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 창업주 유일한 박사가 만든 '신용의 상징'이라는 기업 이미지에 대해서도 전현직자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한양행은 업계에서 연봉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고 컴퍼니타임스는 전했다. 4.17점으로 복지 및 급여 부문 2위에 오른 유한양행의 1년 차 예상 연봉은 4,500만 원, 평균 연봉은 7,300만 원 선이다.

아쉬운 점은 사내문화 부문이다. 사내문화 만족도는 2.69점으로 10위권 기업들 중 가장 낮았다. '연공서열'을 강조하고 '보수적'이면서 '수직적'인 문화라고. 직원들은 구시대적 사내 문화가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보령제약은 10. 보령제약의 전현직자들은 '좋은 제품력으로 복지, 영업 환경은 국내 제약사 중 탑이라고 생각한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사내문화 만족도는 2.99점으로 전체 제약사 중 9위를 기록했다. 전현직자들은 표면적으로 자유, 수평을 강조하나 실상은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보령제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은 군대식 마인드가 있는 사람이라는 답이 나올 정도로 위계질서가 강조되는 문화가 사내에 흐른다고 평했다.

최근 성차별 면접으로 논란이 되었던 동아제약은 총점 10점 만점에 5.72점으로 제약 기업들 중 38위에 그쳤다고 컴퍼니타임스는 밝혔다.

동아제약에 리뷰를 남긴 이들은 '술자리'가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압적이지는 않아서 괜찮다'는 표현도 있지만, '잦은 술자리' '거래처가 아닌 회사 사람들의 많은 술자리'가 버겁다고 전현직자들은 토로했다.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논란의 쟁점이 된 '군대'와 관련된 리뷰들도 있다. 수직적인 군대식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한 직원은 "일하면서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을 들었지만 당시에는 젠더 이슈가 심하지 않던 때라 넘어갔다"고 했다.

동아제약 재직자들은 높은 기본급과 기업 인지도를 장점으로 평가했다. 동아제약의 1년 차 예상 연봉은 3,800만 원 수준이라고 컴퍼니타임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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