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중소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잇따라 인상했다.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이 지난 3월 올린 데 이어 캐롯손해보험도 이달 6% 인상을 결정하면서 소비자가 부담하는 보험료는 수 십 만 원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이달 20일부터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평균 6.5% 인상한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매달 기본 보험료에 더해 주행한 거리만큼 후불로 추가 보험료를 내는 상품이다.
캐롯손보의 지난해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 비율)은 130%대다. 84∼85%대인 대형 손보사 4곳보다 높은 수준이다.
캐롯손보 측은 “매달 보험료를 나눠 내다 보니 손해율이 높아 보이는 것”이라며 “연 단위로 환산하면 손해율은 80%대”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소형 손보사 등 손해율이 높은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MG손해보험이 차보험료를 평균 2% 올렸고, 이달 10일에는 롯데손해보험도 평균 2.1% 인상했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손해보험사들 중 가장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기록했다. 통상 80%대의 손해율을 손해가 나지 않는 ‘적정 손해율’로 보는데 MG손보의 손해율은 지난해 117%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는 작년 초에 3.3∼3.5% 상향 조정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비 수가가 올라가고 한방 진료비 증가세가 계속되면 하반기에 보험료 인상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