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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신퇴(功成身退)...김종인과 이해찬, 이제 낚시나 다녀라
공성신퇴(功成身退)...김종인과 이해찬, 이제 낚시나 다녀라
  • 오풍연
  • 승인 2021.04.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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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우리 정치에서 가장 명이 긴 정치인을 꼽으라면 김종인과 이해찬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둘은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공통점도 적지 않다. 나이는 김종인이 12살 많다. 김종인은 1940년생, 이해찬은 1952년생이다. 둘은 관악구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이해찬은 7선을 하는 동안 한 번도 패한 적이 없기 때문에 김종인도 눌렀다. 둘은 정치적으로 앙숙관계라고 할 수 있다.

먼저 김종인을 본다. 비례대표로만 5선을 했다. 전무후무한 일일 터. 앞으로도 나오기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고 하겠다. 김종인은 이당 저당 옮겨다니며 배지를 달았다. 그것 역시 재주라고 할 수 있다. 아무나 부릴 수 없다. 뇌물 사건으로 구속된 적도 있다. 그럼에도 다시 살아나 정치를 했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을 2명이나 만들었으니 신기(神技)에 가깝다고 하겠다.

아이러니하게도 김종인은 박근혜도 대통령 만들고, 문재인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끝은 좋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 했다. 김종인의 성격과 무관치 않다고 하겠다. 그는 수 틀리면 그냥 결별했다. 어느 진영에 매달리지 않은 것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 저기서 콜을 받게 된 것과 무관치 않다. 그 같은 행보는 김종인만이 할 수 있다고 하겠다. 그의 특허라고 할까.

김종인은 다 죽어가는 국민의힘 구원투수로도 영입됐다. 결과는 성공작이 될 것 같다. 김종인이 역할을 잘 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다. 정부여당이 워낙 죽을 쑤다보니 야당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갔다. 김종인이 무엇을 해서 얻은 결과는 분명 아니다. 한마디로 운도 따랐다고 할 수 있다. 운도 실력이라고 한다면 인정해야 할 듯 하다.

그런 김종인이 모레 당을 떠난다고 한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그가 당초 약속했던 바이기도 하다. 그 약속은 지킨 셈이 됐다. 김 위원장은 6일 "8일 오전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어 재보선 결과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종인은 "선거는 우리가 무난히 이길 것으로 본다"면서 "저쪽이 아무리 네거티브를 써도 결과를 인위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퇴임 후 가족여행 등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도 김종인 못지 않다. 오히려 김종인보다 화려하다고 할 수 있다. 3명의 대통령을 탄생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이기도 하다. 때문인지 장악력도 대단했다. 이해찬 앞에서는 대드는 현역 의원들이 없었다. 카리스마는 알아줄 만 했다. 민주당이 어려워지니까 이해찬을 소환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단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할까. 이해찬은 다시 등단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해찬도, 김종인도 더는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도 그들을 더 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한국 정치를 조금 이상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동길 교수의 말을 빌린다. “낚시나 다녀라”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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