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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사전 투표 역대 최고, 어느 쪽에 유리할까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사전 투표 역대 최고, 어느 쪽에 유리할까
  • 오풍연
  • 승인 2021.04.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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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서울지역 사전 투표율은 21.95%를 기록했다. 역대 재보궐 선거 중 최고다. 그만큼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다. 우리집도 셋다 선거를 마쳤다. 아들 녀석도 전날 야근을 하고 들어와 오후에 투표소를 다녀왔다. 사전 선거를 많이 하면 어느 쪽이 유리할까. 여야는 입맛대로 해석한다. 내가 볼 때는 야당의 정권심판이 먹힌 것 같다. 특히 20~30대 젊은이들이 정부여당에 등을 돌린 모습이다. 여태껏 없던 일이다.

나도 3일 오후 아내와 함께 사전 투표 장소에 갔다. 비가 오는 데도 북적였다. 날씨가 궂으면 외출도 잘 하지 않는다.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투표하러 온 것을 보면 적극적으로 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가 비쳐졌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초등학교 친구가 전화를 했다.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친구인데 꼭 투표하라고 일렀다. 이게 민심이 아닌가도 싶다.

사전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자 여야는 각각 유리한 쪽으로 해석했다. 사실 막연한 추측이지 표를 까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각자 희망사항을 얘기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인지 후보 간에 신경전도 치열했다. 서로 우리가 이긴다고 주장했다. 막상막하 분위기는 아니다. 큰 표 차이가 날 것도 같다. 샤이진보냐, 정권심판이냐를 놓고 따지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른바 '샤이 진보'를 투표소로 끌어냈다고 자평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서울과 부산을 모두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한 지지자들이 정부여당에 한 번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고 해석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오전 성북구 공공 청년주택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더 고조된 분위기다. 특히 공정의 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030 세대가 대거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 판세가 이미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었다고 내다봤다. 성난 민심 앞에 민주당의 조직표가 무력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선대위 배준영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위선, 반성 없는 민주당의 오만을 심판하려는 시민의 간절한 마음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도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주기 위해 투표소에 나오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이제 사흘도 남지 않았다. 여야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본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책대결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여야가 사전 투표 마지막 날도 네거티브 공방만 벌였다. 국민들도 거기에 짜증을 냈다. 그래서 더 많이 투표소에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7일 선거가 끝나면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민심이 곧 천심이다.

어느 정당이든 오만하면 진다. 국민들이 그런 것은 용서하지 않는다. 야당이 정권심판론을 꺼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민주당은 네거티브 말고 선거전략을 찾아볼 수 없다. 여당이 쫓기는 인상을 주니 더욱 아이러니다. 여야가 바뀐 인상도 준다. 정말 알 수 없는 게 선거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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